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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벤처 투자는 활활...지난해 벤처펀드 9조 돌파

중앙일보

입력

최근 5년 간 벤처펀드 결성액 비교표. 지난해 9조 2181억원으로 9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자료 중기부

최근 5년 간 벤처펀드 결성액 비교표. 지난해 9조 2181억원으로 9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자료 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이 9조 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이 9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2021년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2020년 대비 2조 3363억원 증가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6개(2020년)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1년 1~4분기 모두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벤처펀드 3조 9046억원이 결성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2020년(334억원) 대비 31.7% 감소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소규모 펀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62개) 대비 약 2.6배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유한회사 등이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해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2017년 창업투자회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50억원→20억원), 2020년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등 각종 규제 완화가 이끌었다고 봤다.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로 조사됐다. 결성금액은 3조 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였으나 지난해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벤처펀드에서 모태펀드 비중이 줄고 민간출자가 증가한 흐름도 보였다. 모태펀드 비중은 2020년 18.2%에서 지난해 17.3%로 낮아졌다. 반면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어나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3조원) 대부분을 민간자금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벤처펀드가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며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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