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형수욕설 틀자"…'김건희 통화' 한숨돌린 국민의힘 역공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이 MBC '스트레이트'의 '김건희씨 통화 녹취 공개'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도 틀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가 우리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공영방송 임무를 포기한 채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대선을 목전에 두고 방송하면서 정치공작의 선봉을 자인했다"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MBC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김혜경씨 관련된 것도 방송해서 국민이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일을 계기로 우리는 더 하나로 뭉치고, 흑색선전을 통한 구시대적 정치공작과 선동이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선대본부장도 "불법 녹취파일을 불법으로 편집·왜곡해서 유포하는 것은 선대본에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청년을 대표해 MBC에 한마디 하겠다"며 "김어준 방송에 나가서 '조국 지지집회에 백만명이 모였다'고 말한 박성제 MBC사장에 대해 현장 뛰는 MBC젊은 기자들과 언론 지망생들이 사장님을 참 부끄러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가 공정한 방송이라면 공정하게 ▶이재명 가족욕설 ▶부인 김혜경씨의 조카 협박 녹취파일 ▶얼마 전 돌아가신 이병철씨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로 같이 방송하라"며 "7시간이 아니라 7분만 틀어도 민주당은 후보교체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