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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카고에 ‘L7’ 호텔 연다…킴튼호텔 430억원 인수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킴튼 호텔 모나코' 모습. 내년 하반기 롯데호텔의 'L7 시카고'로 탈바꿈한다. [사진 롯데호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킴튼 호텔 모나코' 모습. 내년 하반기 롯데호텔의 'L7 시카고'로 탈바꿈한다.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Kimpton Hotel Monaco)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인수금액은 약 3600만 달러(약 430억원)다. 킴튼 호텔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속한 IHG그룹의 호텔 중 하나다. 롯데호텔은 기존 호텔을 리모델링한 뒤 내년 하반기 문을 열 계획이다. 사업은 한국 해외 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공통투자로 진행된다.

새 호텔 이름은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엘세븐) 시카고’로 결정됐다. L7 시카고는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약 25km)에 있는 시카고 번화가에 있다. 밀레니엄 파크, 시카고 리버 등 시카고 대표 명소들을 걸어서 20분 이내에 갈 수 있어 관광하기 좋은 입지로 평가된다.

2016년 ‘L7명동’으로 시작한 L7 호텔은 비즈니스호텔 중심이던 국내 호텔 시장에 ‘라이프 스타일 호텔’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현재 명동과 강남, 홍대에 L7호텔이 있다.

시카고 도심 풍경. [사진 언스플래쉬]

시카고 도심 풍경. [사진 언스플래쉬]

이번 인수는 특히 라이프스타일의 본고장인 미국에 한국 토종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롯데호텔 측은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호텔과 차별화한 ‘부티크 호텔’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입점 지역의 문화를 반영해 투숙객들에게 그 지역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 1999년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 에이스 호텔을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호텔 열풍이 일었다.

건축·문화·재즈로 유명한 시카고 역시 개성 강한 도시다. 시카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엔 연간 여행객 6000만명이 방문하는 미국의 대표 관광도시다. 최근엔 정보기술(IT) 산업 육성 정책으로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탈이 급성장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전경. 이 호텔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909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했다. [사진 롯데호텔]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전경. 이 호텔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909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했다.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은 킴튼 호텔 인수를 계기로 한국 호텔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는 한편, 위탁 운영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는 “미국 동부의 롯데뉴욕팰리스, 서부의 롯데호텔 시애틀에 이어, 중부 대표 도시 시카고에 L7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K호텔’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향후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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