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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백신 접종 안 한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 호주에서 추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 오픈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16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그는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국외로 추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16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그는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국외로 추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호주연방법원은 코로나 백신 미 접종을 이유로 호주 정부가 입국 비자를 취소한 결정에 불복해 조코비치 측이 제기한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멜버른 구금 시설에 머물다가 국외로 추방됐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고층 건물에 띄웠다. 16일 밤 베오그라드 타워에는 세르비아 국기 삼색인 빨강 파랑 흰색을 바탕으로 "놀(Nole), 너는 세르비아의 자랑"이라는 글씨가 차례로 전광판에 떴다. Nole은 세르비아인들이 부르는 조코비치의 애칭이다. 많은 세르비아인들은 호주의 조코비치 추방에 대해 분노하며 법원의 결정을 '부끄러운 웃음거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고층 건물에 띄웠다. 16일 밤 베오그라드 타워에는 세르비아 국기 삼색인 빨강 파랑 흰색을 바탕으로 "놀(Nole), 너는 세르비아의 자랑"이라는 글씨가 차례로 전광판에 떴다. Nole은 세르비아인들이 부르는 조코비치의 애칭이다. 많은 세르비아인들은 호주의 조코비치 추방에 대해 분노하며 법원의 결정을 '부끄러운 웃음거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 조치로 추방되면 3년간 입국이 금지되기 때문에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의 출전이 막힐 수 있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에서 애칭 Nole로 불리는 국민영웅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에서 애칭 Nole로 불리는 국민영웅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서 대회 4연패와 사상 최초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에 도전하려던 터였다. 앞선 20번의 우승 가운데 9번을 호주오픈에서 이뤄냈다. 하지만 올해 35세인 조코비치로서는 사실상 앞으로 호주오픈에 서기 어려울 수 있다.

호주오픈 첫날인 17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한 시민이 우승컵을 든 조코비치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오픈 첫날인 17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한 시민이 우승컵을 든 조코비치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호주 정부는 이튿날 백신 미 접종을 이유로 그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이에 불복, 호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0일 승소하면서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14일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그의 입국 비자를 다시 취소했다.

조코비치의 팬들이 16일 호주 멜버른 연방법원 앞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조코비치의 추방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조코비치의 팬들이 16일 호주 멜버른 연방법원 앞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조코비치의 추방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민부 장관은 "우리 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조코비치의 비자를 이민법 규정에 따라 직권으로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세르비아 곳곳에서 조코비치를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16일 아침 베오그라드 모습. AFP=연합뉴스

세르비아 곳곳에서 조코비치를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16일 아침 베오그라드 모습.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성명을 통해 법원의 판결이 실망스럽다며 “더는 호주에 머물면서 호주오픈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법원 심리 결과를 존중하며 출국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관과 협조하겠다”며 “향후 휴식을 취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조코비치가 탈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가 16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가 탈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가 16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본국 세르비아에서 법적 문제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방역 위반은 형사 문제이며 벌금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조코비치는 코로나 양성판정 이후에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리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조깅을 하고 있다. 뒤 건물에 세르비아 국민영웅 조코비치의 그림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세르비아 베오그리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조깅을 하고 있다. 뒤 건물에 세르비아 국민영웅 조코비치의 그림이 보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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