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NN “유대교 회당 인질범은 40대 영국인…지난해 미국에 입국”

중앙일보

입력

경찰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콜리빌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회당에서 인질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다. [EPA 연합]

경찰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콜리빌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회당에서 인질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다. [EPA 연합]

미국 텍사스주(州)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벌어진 인질극의 용의자는 40대 영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에서 11시간 동안 벌어진 인질극 용의자가 영국 국적의 멀리크파이절아크럼(44)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아크럼은 안식일 예배가 진행 중이던 ‘콩그리게이션베스 이스라엘’ 회당에 총기로 무장한 채 들어가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사망했다. 인질들은 모두 무사히 풀려나거나 구출됐다.

미국 당국은 이번 인질극을 아크럼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했으나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크럼은 지난해 12월 29일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FBI 협상팀은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 과정에서 아크럼이 영국의 가족들과 통화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댈러스 지부 책임자 매슈 디사노는아크럼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사람들이 이 인질극에 관여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디사노는 “용의자는 특별히 한 가지 이슈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는 유대인 공동체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계속 동기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협상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이 날 예배 영상을 근거로 용의자가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시디키의 석방을 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디키는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경찰관과 관리, 시민권자 등을 무장 공격하고 살해하려 기도한 혐의와 테러리즘 혐의 등으로 2010년 86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텍사스 포트워스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포트워스는 이번 인질극이 벌어진 콜리빌 인근에 있다.

아크럼은 인질로 잡은 랍비에게 뉴욕의 한 유명한 여성 랍비에게 전화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랍비와 통화에서 시디키가 모함을 당했으며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랍비와 인터뷰한 FBI 관리들은 전했다.

그러나 시디키의 변호인은 “그는 시나고그의 인질극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용의자는 시디키의 오빠도 아니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시디키는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 어떤 사람에게도 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용의자가 누구든 시디키와 그의 가족은 용의자의 행동을 규탄한다는 것을 그가 알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