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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최대어 LG엔솔 청약…1주라도 더 받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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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넘는 돈이 몰리면서 일반 청약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8일과 19일 청약을 앞둔 가운데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 공모가는 수요예측에 성공해 공모가 희망가(25만7000~30만원) 중 가장 높은 가격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금융투자 업계는 LG엔솔이 상장 이후 공모가(30만원)보다 30%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청약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이미 지난 11~12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금액은 1경5203조원이다. 경 단위 수요(주문)가 몰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대신증권과 신영·하이투자증권은 청약 전날인 17일까지 계좌를 만들어놔야 청약할 수 있다. 나머지(KB·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는 당일날 계좌를 개설해도 참여할 수 있다. 최소 증거금은 150만원(10주)이다. 투자자는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이상 신청해야 하고, 증거금은 주문금액(300만원)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IPO 주요 정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LG에너지솔루션 IPO 주요 정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LG엔솔 청약 열기는 관련 증권사의 계좌 개설로 이어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48%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13일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2.7%,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91.04%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은 신영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계좌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배 증가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1062만5000주~1275만주로 전체 공모 주식의 25~30%다. 이 중 50%는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주는 균등 배정 방식이고 나머지 절반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이다.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가 배정된다고 가정하면 균등 방식으로 나눠주는 주식은 약 530만주다. 청약 접수(계좌) 건수가 265만 건보다 적으면 한 사람당 2~3주를, 265만 건보다 많다면 1~2주를 받게 된다.

균등배정을 1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증권사별 배정 물량을 확인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증권사 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486만9792주, 22%)이다. 다음으로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11%)로 많다. 나머지 4개 증권사는 1%(22만1354주) 물량을 확보했다.

청약할 때는 경쟁률도 따져야 한다. 지난해 11월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은 공모물량(230만2084주)이 가장 많았으나 청약 계좌(81만7131건)도 몰려 1인당 2~3주를 배정받았다. 오히려 이보다 경쟁률이 낮았던 대신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는 1인당 3~4주를 받았다.

LG엔솔은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0주 배정’ 사태도 대비해야 한다. 0주 배정은 증권사가 배정받은 균등 배분 물량보다 청약 신청이 더 많은 경우 나타난다. 이 경우 청약자를 무작위 추첨해 1주씩만 배정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공모주를 받지 못한다. 특히 인수회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2만1354주(1%)의 물량을 확보했지만, 가입 고객이 많아 한 주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물량이 가장 많은 대표 주관사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가 나을 수 있다”면서 “다만, 경쟁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약 이튿날 오후까지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을 보고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비례 배정을 노리는 고액자산가는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이 유리할 수 있다. 비례 배정의 경우 KB증권이 16만2000주로 청약 한도가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대신증권(12만주), 신한금융투자(8만1000주), 하이투자증권(2만2000주),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1만1000주), 신영증권(7300주) 순이다.

한편 기관과 개인이 LG엔솔 청약 대기 모드에 돌입하며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상장 후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LG엔솔이 증시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관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6조652억원을 순매도했다.

정용택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하락세는 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LG엔솔 청약을 앞두고 자금 확보 등을 위해 매매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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