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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영국 코로나 확진자 절반 급감…“국민 96%가 항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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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 20만 명을 넘겼던 영국에서 확진자 수 그래프가 꺾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진자 수는 8만1713명. 이는 일주일 전 대비 33% 감소한 수치라고 ITV는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정점에 도달한 뒤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4일 확진자 수는 21만8724명으로, 20만 명을 넘긴 건 이때가 유일하다. 이후 열흘 만인 지난 14일 일일 확진자 수 9만9652명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 크리스 스미스(바이러스학) 박사는 “낙관주의를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이유”라고 BBC에 말했다. 그는 “영국 국민의 96%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졌다”며 “백신과 코로나19 감염이 (국민의) 면역을 강화했고, 이제 전보다 감염을 잘 막아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영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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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오미크론 확산 추세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슷하며, 이는 다른 국가에도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학자들을 인용해 남아공과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한 달간 빠르게 확산한 뒤 세력이 약화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주와 네덜란드도 한숨을 돌렸다. 15일 CNN은 미국 뉴욕에서 한 줄기의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 대유행의 코너를 돌고 있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일주일 전 하루 9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으나 이제 4만9027명으로 내려앉았고 입원도 감소하고 있다”며 “아주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환점을 돌고 있지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달 전 전국적인 봉쇄를 결정한 네덜란드 정부는 15일부터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14일 기준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289명으로,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15일부터 상점, 체육관, 미용실, 스포츠 클럽 등의 영업을 오후 5시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ITV는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아직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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