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면 연봉 100억" 회장보다 2.5배 더 준다는 日회사

중앙일보

입력 2022.01.16 14:49

업데이트 2022.01.16 14:54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영업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매장을 잇달아 폐점해오던 유니클로가 1년 만에 부산에 신규 매장을 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신규 개점 예정인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 연합뉴스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영업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매장을 잇달아 폐점해오던 유니클로가 1년 만에 부산에 신규 매장을 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신규 개점 예정인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 연합뉴스

의류·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경력직 채용 직원의 연봉 상한을 최대 10억엔(약 100억원)으로 올린다.

이는 경쟁 대상을 미국의 아마존닷컴 같은 정보기술 대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연봉으로 디지털화, 전자상거래(EC), 공급망 분야에 정통한 인재를 세계적으로 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인재를 세계에서 모으기 위해 올해부터 경력직으로 뽑는 직원 연봉으로 최대 10억엔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 본인 연봉(4억엔)의 2.5배로, 일본 기업 경력직 채용자 평균 연봉의 200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본에서 경력직으로 채용된 사람의 첫해 연봉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평균 453만엔(약 4700만원)이고, 의류를 포함한 유통·소매·음식 업종에선 이보다 적은 406만엔으로 조사됐다.

연봉이 100억원대인 경력직 사원은 의류 제조·판매가 중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수익 구조를 바꾸고 새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일을 이끌게 된다.

야나이 회장은 “컨설턴트나 대기업 출신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사업을 백지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계획”이라며 채용 인원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8월 말 현재 패스트리테일링의 전체 그룹 직원은 약 5만6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니클로’ 등에 소속된 직원을 제외한 본부 사원이 약 1600명이고 이들 대부분은 경력직 채용이라고 한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EPA=연합뉴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EPA=연합뉴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약 960만엔이기 때문에 최대 10억엔의 연봉은 지금까지 일본에선 없었던 파격적인 대우로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의류 시장에선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구글도 인터넷 통신판매 대기업과 함께 EC 분야를 강화하는 등 IT 업계를 중심으로 이(異) 업종 기업이 의류의 산업구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앞으로 (유니클로의) 경쟁 대상은 ‘자라’(ZARA)가 아닌 ‘가파’(GAFA,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활용해 의류 사업의 수익 모델을 바꾸어 IT 대기업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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