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텍사스 인질 "모두 무사히 구출"…인질범은 대치 중 사망

중앙일보

입력

15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 근처에서 매튜 드사르노 미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이 경찰 특수기동대의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 근처에서 매튜 드사르노 미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이 경찰 특수기동대의 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콜리빌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11시간 만에 끝이 났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기도가 응답받았다"며 "모든 인질이 살아서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인질극을 벌였던 용의자는 대치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오전 10시쯤 한 남성이 토요일 안식일을 맞아 예배 중이던 유대교 회당에 침입하면서 시작됐다.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를 비롯해 4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인질범이 무장했고 폭탄을 설치했다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까지 출동했다. 대치는 밤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FBI 요원이 이 남성과 협상에 나섰고, 오후 5시쯤 인질 중 한 명이 먼저 풀려났다.
그러다 회당 근처에서 엄청난 굉음과 총성이 들렸으며, 이후 20분 만에 인질들이 모두 구출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성명을 내고, 이 남성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 사건으로 복역 중인 자신의 누이, 아피아 시디키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디키를 만난 뒤에는 이슬람교에서 천국을 뜻하는 '잔나'에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레이디 알카에다'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시디키는 파키스탄 국적 여성으로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2008년 테러 계획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혀 미국에서 재판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을 공격·살해하려 한 혐의로 2010년 86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텍사스에 수감돼 있다.

콜리빌 지역을 관할하는 마이클 밀러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대치상황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실제 시디키와 남매 관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이날 시디키의 변호인 측은 "시디키가 유대교 회당의 인질 납치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용의자는 시디키의 가족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용의자의 행동을 시디키와 그 가족들이 비난하고 있으며 "인질을 즉시 풀어주고 자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