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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믿고 'ARK ETF' 샀는데, 왜 자꾸 떨어지는거죠?[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돈나무 언니 믿고 ARK ETF 샀는데(종류별로 골고루 흙흙) 왜 자꾸 떨어지기만 하는 겁니까아!!!”
구독자 ‘wla***@naver.com’님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안타까운 글입니다. 사실 태평양 건너 먼 한국 땅에도 언니만 믿고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좀 아셨으면 좋겠네요.

지냔해 한 유튜브에 출연한 캐시 우드. 중앙포토

지냔해 한 유튜브에 출연한 캐시 우드. 중앙포토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캐시 우드 ARK인베스트 CEO는 그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테슬라가 어찌 될 지 모르던 시절부터 강력한 확신(테슬라 회의론자에게 ‘바보’라고 하심!)을 선보였는데 결론적으로 이 판단 덕에 일약 스타로 발돋움! 이 회사의 주력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K)의 2020년 수익률은 무려 171%였으니 말 다했죠.

국내에서도 증시의 뜨거운 랠리와 맞물려 서학개미의 폭발적 지지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름은 거의 현금(Cathie), 성은 나무(Wood). 얻어걸린 브랜딩마저 극적인 효과! 하지만 지난해엔 체면을 왕창 구겼습니다.

ARKK는 1년 동안 24%가량 하락했는데요. 나스닥이 지난 1년간 21.4%나 상승한 걸 생각하면 ‘엥?’이란 반응이 나올 만합니다. 테슬라는 그럭저럭 제 몫을 했는데 줌이나 텔라닥 같은 종목이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

나스닥. 셔터스톡

나스닥. 셔터스톡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더욱 살벌. 7일 ARKK는 84.42달러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20달러대였으니까 두 달 사이 3분의 1이 날아간 거죠. 하락 속도만 보면 2020년 3월(코로나로 인한 증시 폭락기)보다 더하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자금도 열흘 새 5000억원 가까이 유출!

이에 대해 캐시 우드는 “시장이 비이성적,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유 바닥이야. 오를 거야’ 낙관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ARKK는 전기차, AI, DNA, 핀테크, 클라우드 등 혁신 분야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데요. 주로 나스닥이죠. 그런데 연초부터 나스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Fed(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여서죠.

통상 금리가 낮을 땐 돈을 구해다 혁신기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금리가 높으면 아무래도 제한적입니다. 나중에 큰돈 벌려고 투자하는 건데 미래 수익보다 당장 현금 흐름이 부담스러우면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금리가 낮을 땐 조금 공격적인 위험자산에 눈을 돌리게 되지만 오를 땐 그렇지 않죠.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겁니다. 어쩌면 더 길게. 많은 전문가가 ARKK뿐만 아니라 나스닥 전체에 대해 밝은 전망을 하지 못하는 이유인데요. ARKK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나스닥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캐시 우드는 평소 ‘비트코인 50만 달러설’을 설파할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데요. 실제로 코인베이스, 스퀘어 같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죠.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4만 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변수가 될 듯합니다.

물론 캐시 우드가 항상 말하듯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전략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싸게 사려면 미리 사는 수밖에 없죠. 돈나무 언니의 평소 인사이트에 동의한다면 장기간 동행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 기사는 1월 1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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