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유두암 박소담 "못 해본 것 많아…오래오래 살고 싶죠"

중앙일보

입력 2022.01.15 10:01

업데이트 2022.01.15 16:08

'기생충'에 이어 영화 '특송'으로 다시 뭉친 박소담(왼쪽)과 아역 정현준은 영화 안팎에서 끈끈한 호흡을 발휘했다. 사진은 촬영 당시 현장 모습. [사진 NEW]

'기생충'에 이어 영화 '특송'으로 다시 뭉친 박소담(왼쪽)과 아역 정현준은 영화 안팎에서 끈끈한 호흡을 발휘했다. 사진은 촬영 당시 현장 모습. [사진 NEW]

“놀라고 두렵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게 스스로 돌아보고 돌볼 시간을 주신 것 같아요.”

지난달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배우 박소담(31)은 “제 목표는 건강”이라 거듭 말했다. ‘기생충’(2019)에 이어 범죄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에서 처음 단독 주연을 맡아 액션에 도전한 그는 지난달 정기 검진에서 갑상선 유두암을 발견하며 모든 영화 홍보 활동에서 하차했다. 12일 ‘특송’ 개봉에 맞춰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박소담은 “아쉽고 죄송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잘 회복 중”이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는 말을 항상 많이 했는데 스스로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전보다 훨씬 건강한 모습으로 꼭 직접 인사드리겠다” 약속했다.

'기생충' 과외쌤 제시카, 운전 귀재 액션배우 변신

범죄 액션 영화 '특송'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박소담은 11일 언론매체 질문에 서면으로 답했다. 사진은 영화에서 배달 성공률 100% 전문 드라이버 은하를 연기한 모습. 탈색 머리와 개성 강한 옷차림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사진 NEW]

범죄 액션 영화 '특송'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박소담은 11일 언론매체 질문에 서면으로 답했다. 사진은 영화에서 배달 성공률 100% 전문 드라이버 은하를 연기한 모습. 탈색 머리와 개성 강한 옷차림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사진 NEW]

첫 스크린 주연작 ‘특송’에선 검은돈 300억원에 연루된 꼬마(정현준)를 떠안게 된 탈북민 출신 드라이버 ‘은하’가 됐다. 긴박한 카체이싱부터 드라이버 하나로 장정들을 해치우는 육탄전까지 소화해냈다. 12일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사흘간 관객 10만명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관람평엔 “박소담만 보였다” “자동차 운전실력만큼은 인정”(이상 메가박스 예매 관객) 등 그에 대한 칭찬이 많다.
“원톱 주연이란 말이 쑥스럽다”는 박소담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감사함이 더 컸다”면서 “믿고 맡겨준 만큼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데뷔 10년째에 극장에 저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걸리게 된 것도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하다! 인증샷도 많이 찍고 싶다 :)”고 웃음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몸 쓰는 것 좋아해" 3개월간 주2회 액션 훈련 

“어린 시절부터 달리고, 몸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좀 더 다양한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다. ‘특송’은 맨몸‧카체이싱 액션을 모두 도전할 수 있어 욕심났단다.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주 2회씩 훈련하며 액션 기본기를 다졌다. 위험한 장면을 제외하곤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잿빛 머리색을 맞춰 염색하고 동고동락한 스턴트 대역을 ‘언니’라 부르며 “탈색으로 머리카락이 함께 끊어져 가며 같은 옷을 입고 ‘넌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언니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신은 폐차장으로 위장한 특송 전문회사 ‘백상산업’에서 부패 경찰 경필(송새벽)과 벌인 액션신이다. 혼자 여러 상대와 온몸으로 부딪히며 은하의 감정 변화가 가장 컸던 장면이다. “완급 조절하며 액션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무술팀과 호텔 회의실에서 촬영 전날 새로운 합을 맞추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특송' 덕에 실제 교통사고 트라우마 극복 

영화 '특송' 촬영 당시 주연 박소담이 카체이싱 액션 촬영을 앞두고 박대민 감독과 장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극중 그가 맡은 은하는 드라이버로 차문을 따고 불법 번호판을 바꿔가며 천부적인 운전 실력으로 비리 경찰들과 추격전을 벌인다. [사진 NEW][사진 NEW]

영화 '특송' 촬영 당시 주연 박소담이 카체이싱 액션 촬영을 앞두고 박대민 감독과 장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극중 그가 맡은 은하는 드라이버로 차문을 따고 불법 번호판을 바꿔가며 천부적인 운전 실력으로 비리 경찰들과 추격전을 벌인다. [사진 NEW][사진 NEW]

영화에서 은하의 껌딱지처럼 동행하는 비운의 꼬마 서원 역은 ‘기생충’에서 미술 과외 스승과 제자로 호흡 맞춘 아역 정현준이 맡아 박소담과 재회했다. 박소담은 “현준이가 항상 저에게 ‘장은하씨’라고 부른 덕분에 다른 스태프들도 저에게 ‘장은하씨’라 불러 촬영 내내 많이 웃었다”면서 “수중 촬영 때도 솔직히 두렵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현준이가 물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장은하씨 빨리 들어오라’고 해줘서 용기낼 수 있었다”고 했다.

‘특송’을 통해 박소담은 과거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도 했다. 한때 차를 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는 그는 배우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를 타면서도 커튼으로 밖이 잘 보이지 않게 가리고 다니기도 했단다. 그럴 때 자동차를 제 몸처럼 조작하는 ‘특송’의 은하를 만났다. “많은 분들의 보호를 받으며 운전하다 보니 두려움도 사라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운전을 더 많이 하게 됐다”는 박소담은 요즘 실제 운전 실력을 이렇게 밝혔다. “할머니를 병원에 직접 모셔다 드리고, 부모님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바람 쐬고 싶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누군가 저의 픽업이 필요하면 도움 줄 수 있는 정도죠.”

"아직 못 해본 것 많아…오래오래 건강하고 재밌게"

영화 '특송'으로 첫 단독 주연에 나선 박소담이 촬영 당시 활짝 웃은 모습이다. 액션 분량이 많은 탓에 피 분장도 워낙 많이 했다고. [사진 NEW]

영화 '특송'으로 첫 단독 주연에 나선 박소담이 촬영 당시 활짝 웃은 모습이다. 액션 분량이 많은 탓에 피 분장도 워낙 많이 했다고. [사진 NEW]

13일(한국 시간)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3년 전 ‘한국 최초 수상’ 물꼬를 튼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다. 당시 출연진 전원에게 주는 앙상블상을 받은 이 영화에서 박소담은 반지하 집 둘째 딸 기정을 연기했다. 해외 유학파 ‘제시카’를 사칭하기 위해 그가 암기용 노래 ‘제시카송’을 부르는 장면은 전 세계적 밈(meme)이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독립영화 ‘잉투기’(2013)로 장편 데뷔, 영화 ‘국가대표 2’(2016)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검은 사제들’(2015)의 악령 씐 소녀 등을 야무지게 소화해온 그의 새로운 도약이었다.
당시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해외 작품 참여에도 열려있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거듭 의지를 내비쳤다. 또 “작품을 읽고 캐릭터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고 도전 욕심이 들 때가 가장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라 꼽았다. 이를 위해 첫째도, 둘째도 ‘건강’을 강조했다.
“아직 못 해본 것이 너무나 많네요. 오래오래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못 했던, 못 챙겼던 부분들도 다 돌아보고 잘 회복해서 다양한 모든 걸 경험해 보고 싶어요.”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