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니 용감한 어린이상 줬어요"…상장 들고 신난 佛9세

중앙일보

입력 2022.01.15 05:00

프랑스 9세 남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용감한 어린이' 상장 증명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9세 남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용감한 어린이' 상장 증명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어린이예방접종센터 대기실, 피카츄 탈을 쓴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온 어린이를 맞았다. ‘주사의 무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또 다른 프랑스 국립병원에서 AP통신 취재진을 만난 이반(7)은 “주사를 맞고 나면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지”라고 말했다. 주사를 놓자 꾹 참은 이반은 병원에서 주는 ‘용감한 어린이’ 상장을 들고 당당하게 나갔다.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 이반(7)이 어머니 품에 꼭 안겨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 이반(7)이 어머니 품에 꼭 안겨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AP통신은 최근 유럽 국가의 어린이 백신 접종 풍경을 전했다. 최근 미접종 비율이 높은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늘자, 유럽 주요 국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 애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중국·프랑스·캐나다·이스라엘 등 20여 개국은 어린이(5~11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섰다. 대부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백신을 승인했다.
미국은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2차 접종에 나섰고, 일부 아동엔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허용했다. 영국은 모든 어린이가 아닌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저용량(3분의1 수준) 백신을 접종 중이다.

프랑스에서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각국 정부가 어린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어린이(5~11세)는 672명으로, 직전 주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인용해 5세 미만 감염자가 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증 어린이 환자도 증가 추세다. 인디애나주 최대 어린이병원 라일리의 콕스 박사는 "이전보다 4배나 많은 아이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절반 이상은 중환자실에 있고 이 중 최소 40%는 인공호흡기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답보 상태다. 미국의 지난해 11월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접종률은 17%다.

부진한 백신 접종률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 의료조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1세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백신을 "곧장 맞히겠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엘리자베스 머레이 미 전염병학회 대변인(박사)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성인보다 코로나를 더 잘 견딘다"면서도 "열과 근육통으로 인한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오랫동안 낫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어린이 백신 접종 전 단계다. 정부는 만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검토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르면 다음 달 중 허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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