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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꼽은 ‘올해 세계서 가볼만한 52곳’…한국이 빠진 이유 [뉴스원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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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언제쯤 다시 떠날 수 있을까요. 사진은 이탈리아의 끼오지아. [끼오지아 관광청]

여행, 언제쯤 다시 떠날 수 있을까요. 사진은 이탈리아의 끼오지아. [끼오지아 관광청]

이코노미석 기내식, 다시 먹는 날이 오긴 올까요. 여행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팬데믹이 여행을 멈춰버린지 어언 3년째이지만 뉴욕타임스(NYT)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에서 가볼만한 52곳’을 선정한 까닭입니다. 단, 바뀐 게 있죠. 선정 기준입니다. NYT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리스트를 보면 단순히 진귀한 풍광이나 먹거리가 최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이 여행을 함으로써, 그 여행지와 주민, 그리고 지구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중시했죠. 재미보다는 의미인 셈입니다. 한국의 여행지는 속해 있을까요? 우선 NYT가 첫번째로 꼽은 여행지부터 소개해드릴께요.

나라는 익숙한 곳인데 지역은 귀에 익지 않은 곳입니다. 이탈리아의 끼오지아(Chioggia). 우선 사진부터 몇 장 보실께요. 끼오지아 관광청에서 가져왔습니다.

이탈리아 끼오지아 관광청 공식 사진

이탈리아 끼오지아 관광청 공식 사진
이탈리아 끼오지아 관광청 공식 사진

떠오르는 곳 있지 않으신가요? 네, 베니스입니다. 실제로 끼오지아의 별명은 ‘삐꼴라 베네치아,’ 즉 ‘리틀 베니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NYT에 따르면 끼오지아 현지 주민들은 이 별명을 엄청 싫어한다고 하는군요. 운하의 도시 원조는 베니스가 아닌 끼오지아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NYT는 왜 이곳을 첫번째로 선정했을까요. 환경을 생각해서라고 합니다.

베니스는 항상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죠. 환경보호 등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팬데믹 이후에도 베니스 관광청은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죠.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는 베니스 대신, 거리도 가까우면서 베니스만큼이나 멋진 도시인 끼오지아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인기있는 관광지가 아닌,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내자는 것이죠. 인기 관광지에겐 숨통을 틔워주고, 새로운 명소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보자는 얘기인 듯 합니다.

백신 맞으면 다시 탈 수 있을 줄 알았던 비행기. 인천공항 주차장의 지난 4일 모습입니다. 여전히 썰렁합니다. 연합뉴스

백신 맞으면 다시 탈 수 있을 줄 알았던 비행기. 인천공항 주차장의 지난 4일 모습입니다. 여전히 썰렁합니다. 연합뉴스

그래서일까요. 52곳 중에서 익숙한 지역 이름은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두번째로 선정된 곳은 모잠비크의 치마니마니 국립공원입니다. 희귀종인 남부 땅뿔새부터 미니 찍찍개구리, 아가마 키르키 도마뱀 등의 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NYT가 꼽은, 이왕이면 이곳에 가야하는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 이상입니다.

모잠비크는 1977~1992년 이어진 내전으로 경제가 파탄 지경입니다. 여기에다 기후변화 위기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제 발전의 희망도 싹트기 힘든 곳이 됐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원조까지 끊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치마니마니 국립공원과 같은 자산이 마지막 지푸라기인 셈입니다. 모잠비크 정부 역시 현지 주민을 교육시켜 관광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물론, 5성급 호텔같은 곳은 없습니다만, 저탄소 여행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입니다.

모잠비크 치마니마니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사진

모잠비크 치마니마니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사진
모잠비크 치마니마니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사진

또하나 특이한 곳. 미국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 있는 에드윈스(Edwin’s) 레스토랑입니다. 큼직한 스테이크부터 달팽이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있는 훌륭한 프렌치 레스토링이지만, 메뉴만 보면 굳이 찾아갈 정도로 특별할 건 없어 보입니다. 비밀은 셰프들과 웨이터 등 서빙 스탭에 있습니다. 스탭의 상당수가 복역을 마치고 사회 복귀를 앞둔 이들이거든요. 범죄를 저지른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들 중에서 모범수로 복역하고 죗값을 치르고 나온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곳이지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 운영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에드윈스엔 셰프부터 육가공, 파티세리와 서빙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NYT는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맛있는 걸 먹는 것 이상으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멋들어진 프렌치 정찬.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특볋한 식당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특별한 건 셰프들과 그 스탭들이죠. [에드윈스 레스토랑 홈페이지 공식 사진]

멋들어진 프렌치 정찬.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특볋한 식당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특별한 건 셰프들과 그 스탭들이죠. [에드윈스 레스토랑 홈페이지 공식 사진]

이밖에도 올해 여행지 52곳 중에선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속도로도 꼽혔습니다. 도로가 무슨 명물일까 싶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진 고속도로 중 일부를 시민을 위한 야외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기 떄문이죠. 이곳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보드부터 자전거 등을 즐기는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한국은? 아쉽게도 올해엔 한국은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팬데믹의 여파가 아직 짙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은 우리의 삶의 방식도 바꿨고, 여행의 개념과 목적도 변화시켰습니다. NYT의 52곳 목록을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넓고 갈 곳은 많습니다.

1. 이탈리아 끼오지아
2. 모잠비크 치마니마니 국립공원
3. 미국 뉴욕시 퀸스
4. 영국 노덤벌랜드
5. 멕시코 시후아타네호
6. 아르헨티나 이베라 공원
7. 포르투갈 알렌테호 와이너리
8. 바하마군도 루케이언 제도
9. 그리스 에비아
10. 미국 메인주 캄스쿡 해변
11. 미국 알래스카 후나
12.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13. 이탈리아 꼬르마요르
14. 베트남 홍강(紅江) 삼각주
15. 남아프리카
16. 인도 우타라칸드
17. 캐나다 포고섬
18.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레이트 하이웨이
19. 일본 교토(京都)
20. 푸에르토리코 엘윤케 국립 숲 공원
21. 시에라리온
22. 슬로베니아
23. 스페인 엘 이에로
24. 호주 서머랜드 반도
25. 요르단 다나 계곡
26. 네덜란드 구다
28. 덴마크 타이
29. 이집트 홍해
30. 스코틀랜드 이너 헤브리디스
31. 프랑스 노르망디
32. 미국 콜로라도 에스테즈 공원
33. 감비아 쿤타 킨테 섬
34. 이탈리아 나폴리
35. 스웨덴 호가 쿠스텐
36. 미국 캔자스 훔볼트
37. 그린랜드
38. 모로코 마라케쉬
39. 뉴질랜드 노스아일랜드
40. 캐나다 밴쿠버
41. 벨리즈 엘리호 판티 국립공원
42.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
43. 바누아투
44.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 카운티
45. 브라질 세라 다 까피바라 국립공원
46. 미국 아리조나 사구아로 국립공원
47. 스페인 시에스 섬
48. 모나코
49. 미국 밀워키 브론즈빌
50. 캐나다 싸이데네 네네 국립공원
51. 칠레 체로 까스띠요 국립공원
52. 호주 데인트리 우림(雨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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