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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2점, 사상 첫 경매에 나온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71호 15면

금동삼존불감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불교 관련 국보 2점이 경매에 나온다. K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진행되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보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국보가 경매에 출품된 것은 처음이다. 간송 소장품인 문화재가 경매에 나온 것은 두 번째. 지난 2020년 5월 간송미술관은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출품했다.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모았던 간송재단이 문화재 소장품을 공개적으로 경매에 내놓자 문화계에는 파란이 일었다. 하지만 두 점 모두 유찰됐고,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보물 두 점을 모두 구입했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이번 경매에 나온 국보 ‘금동삼존불감’은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로 높이는 18㎝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쇠 등을 깎아 만든 작은 건조물이다. 그 안에 모신 불상뿐 아니라 당시 건축 양식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특히  ‘금동삼존불감’은 고려 문화 절정기의 건축과 조각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경매 추정가는 28억~40억원이다.

또다른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높이 17.7㎝ 크기로, 한 광배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모두 새겨진 일광삼존(一光三尊) 양식이다. 광배 뒷면에 명문이 새겨져 있어 백제 위덕왕 10년(563)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다.

간송미술관은 일제 강점기에 중요 문화재를 수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국보 훈민정음,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를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소장품 매각 등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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