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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1명 구조완료…병원서 신원 확인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붕괴사고 약 75시간 만에 구조

소방대원들이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소방대원들이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현장을 수색 중이던 소방당국이 사고로부터 약 75시간 만에 실종자 1명을 구조 완료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9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아파트 건물에서 요구조자 1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곳 아파트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붕괴 사고 뒤 작업자 6명이 실종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14분쯤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요구조자(60대 남성) 1명을 발견한 뒤 철야 수색을 이어왔다. 소방당국은 앞서 실종자 6명이 구조되더라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해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DNA를 채취해놓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요구조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에 앞서 사고현장 인근에서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 대표 6인을 구급차로 불러 이송장면을 확인시켰다. 신원확인 절차는 병원으로 이송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 39층 아파트 ‘붕괴의 재구성’ 그래픽 이미지.

광주 39층 아파트 ‘붕괴의 재구성’ 그래픽 이미지.

요구조자가 이송되는 과정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은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소방당국이 병원에서 신원 확인절차를 마치면 실종자 가족에게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구조자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6명은 대다수 50~60대 남성이라고 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구조인력 214명과 장비 43대, 구조견 8마리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오늘 병원으로 이송된 실종자가 발견된 장소는 잔해물이 쌓여 구조에 난항을 겪었지만, 중장비를 투입해 제거한 잔해물을 소방대원들이 수작업으로 치웠다고 한다.

건물 내부 현장 사진을 보면 건물 곳곳이 뚫고 들어온 잔해물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협소해진 상태가 확인된다.

실종자가 발견된 장소도 밀려든 잔해물 등 외력에 의해 지름 2~3m의 구멍이 뚫린 장소라고 한다. 119구조견교육대 이민균 훈련관은 실종자가 발견된 장소에 대해 “폭탄을 던지면 쇠가 밑으로 내려앉고, 총을 쏘면 쇠가 뚫려 밖으로 벌어지는 것처럼 지하 쪽으로 철근 덩어리가 벌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첫 실종자가 구조됐다는 소식에 추가 실종자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종자 가족 대표 A씨는 “지금 구조된 실종자가 어디서 작업하다 지하 1층에서 발견됐는지 확인되면 어디 있을지 모를 나머지 5명의 위치도 추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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