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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한국팀 찾은 또리페… 출격 준비 마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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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첫 출전한 현대캐피탈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첫 출전한 현대캐피탈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또리페'. 배구 팬들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34·브라질)를 그렇게 부른다. 대체선수가 필요할 때마다 부름을 받아 벌써 한국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소속팀이 그때마다 바뀌어 소속팀도 5개나 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클래식 매치를 앞두고 "4시에 펠리페와 첫 인사를 했다. 몸 풀 때 상태를 체크해 본 뒤 경기에 나갈지, 원포인트 서버로 나갈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펠리페가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한국에서 계속 봐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았다. 몸은 좋다고 했다.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눴다. 오늘 몸을 풀고 상황 봐서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드래프트로 선발한 보이다르 뷰세비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라이트 공격수 로날드 히메네즈로 교체했다. 하지만 히메네즈마저 팀 합류 후 부상을 당해 펠리페를 급히 영입했다. 펠리페는 2021~22시즌 드래프트를 신청했으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카타르 알 아라비에서 뛰었다.

펠리페는 지난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열흘간 자가격리를 마친 펠리페는 14일 정오를 기점으로 해제됐다. 선수단은 전날 대전으로 이동했고, 펠리페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세터 김명관과는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

펠리페는 현대캐피탈이 V리그 다섯 번째 팀이다. 2017~18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했고, 2018~19시즌에는 KB손해보험에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었다. 이듬해엔 우리카드, 그 다음해엔 OK금융그룹 소속으로 뛰었다.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모두 부상 등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계약이었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을 뛴 선수는 한국전력 세터 황동일이다. 2008~09시즌 드래프트에서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지명됐다. 곧바로 LIG손해보험(현 KB)으로 트레이드된 황동일은 이후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거쳐 한국전력까지 6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드림식스에선 경기를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 기준으로 하면 펠리페와 황동일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전력 시절 펠리페. [사진 연합뉴스]

한국전력 시절 펠리페. [사진 연합뉴스]

KB손해보험 시절 펠리페. [사진 뉴스1]

KB손해보험 시절 펠리페. [사진 뉴스1]

우리카드 시절 펠리페. [사진 우리카드]

우리카드 시절 펠리페. [사진 우리카드]

OK금융그룹 시절 펠리페. [사진 뉴스1]

OK금융그룹 시절 펠리페. [사진 뉴스1]

현대캐피탈은 지난 OK금융그룹전에서 두 세트를 내준 뒤 3-2 역전승을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붙은 건 사실이다. 경기 안에서 전광인을 비롯한 선배들의 리드를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그래서 얻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최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이야기를 나누게끔 했다. 그는 "어차피 작전타임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질책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껴보고 위기를 넘기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5위에 처져있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매우 크진 않다. 1위 대한항공과도 14점 차다.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으로 봤을 땐 승부가 시작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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