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의 호주오픈 테니스 4연패가 불투명해졌다. 호주 연방 정부가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재취소했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이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다시 한 번 호주에서 추방당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5일 호주오픈 참가차 호주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의 비자 발급 취소로 발이 묶였다. 격리 시설로 이동한 조코비치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호주 연방 법원이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여곡절끝에 호주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조코비치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조코비치가 확진 사실을 알고도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호주 입국 당시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조코비치는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다시 한 번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면서 논란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호크 장관은 성명을 통해 "건강과 질서를 바탕으로 조코비치가 보유한 비자를 취소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권한을 행사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조코비치 측과 호주 정부,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제출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경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임무"라고 했다.
조코비치는 비자 취소로 호주오픈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코비치는 사흘 뒤 열리는 대회 1회전에서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를 상대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재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은 "14일 밤 호주 법원이 긴급 심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