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 구독자 greenl****@gmail.com님께서 올해 CES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셨는데요. 뭐니뭐니해도 소니(SONY)가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한 게 제일 화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소니는 2년 전 CES에서 컨셉카 ‘비전-S’를 내놓은 적이 있어서 전기차를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지는 않은데요. 이번엔 ▶기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게 아니라 자체 전기차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만들겠다, 이렇게 두 가지가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
소니, 와 옛날에 정말 대단했죠. 삼성 LG는 좀 모자라고 소니가 최고인 시절이 옛날옛적에 있었는데요. ‘워크맨’ 같은 것은 거의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대단한 발명품이었죠.
가장 최근인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10월 28일)를 보면 일단 사업군이 전자제품 뿐 아니라 엄청나게 다양해졌습니다. (지주회사 Sony Group Corporation 산하) 게임&네트워크서비스, 음악, 영화, 전자제품&솔루션, 이미징&센싱 솔루션, 금융 등입니다.
이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게임&네트워크서비스가 매출 6454억엔(약 6조7000억원), 영업익 827억엔으로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전자제품(5819억엔), 금융(3684억엔), 반도체∙광학부문인 이미징&센싱(2783억엔), 음악(2716억엔), 영화(2607억엔) 순이었는데요. (네네, 소니가 금융도 합니다. 소니뱅크라고 온라인 은행도 있고 보험회사도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2020년 11월 론칭 후 1년간 1340만대가 팔렸습니다. 더 팔 수도 있었는데 반도체 부족과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전 세계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하네요. (소니 측은 12일 낮은 사양의 반도체가 들어가 생산이 용이한 PS4를 당분간 계속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니의 게임산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습니다. 반면 영업익은 월가 예상보다 겨우 1% 더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이런 환경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주가가 훅 뛰었다고 합니다.
소니 주가는 지난 1년간 32.76% 올랐습니다. 전자제품에서 벗어나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너지를 내는 측면이 큰데요.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 하면서 음악 비즈니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습니다. 소니 게임 프랜차이즈를 영화화 한 The Uncharted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니 영화부문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워너미디어(HBO) 같은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갖고 있지 않은데요. 자체 서비스를 갖고 어중간한 구독자 수를 채우느니 모든 경쟁사를 대상으로 콘텐트 로열티를 받겠다는 복안이라고 합니다.
다시 소니 전기차로 돌아가면 일단 소니는 구동방식의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을 물론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 음악 영화로 시너지를 내듯, 자동차에 있어서도 이미징&센싱 솔루션으로 온갖 AI 기능을 구현하고 게임 음악 영화를 넣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요타나 현대차가 신차종을 발표할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지 않은가요. (그리고 저기, 일본 주식은 최소 100주를 사야 합니다! 한 주, 이렇게 못사요~) by.앤츠랩
※이 기사는 1월 1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