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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찍었더니, 반등하는 尹…그래도 안철수 믿는 구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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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청주시지회를 방문, 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충북 청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청주시지회를 방문, 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일단 두 자릿수 지지율만 돌파하면….”
지난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로 고전할 때, 당 인사들이 자주하던 말이다.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가면 안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세간의 의문 부호를 떼어내고, 기세를 몰아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랬던 안 후보는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 처음 두자릿수 지지율을 넘은 뒤, 최근 10~15%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지만, 향후 20% 벽을 넘어서 ‘3강 구도’를 형성할 지에 대해선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 엇갈린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 안정적인 15% 지지율을 확보하고, 이후 20% 지지율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安, 지지층 겹치는 尹에 “공약 매표행위” 공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월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월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안 후보 앞에는 여러 불안 요소들이 놓여 있다. 특히 같은 야권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2030세대 지지층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초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였을 때 젊은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는데, 이들이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인상, 게임 산업 공략 등을 내세우며 이대남(20대 남성)에게 구애하자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미가 있다.

1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0~12일 전국지표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21%였고, 안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16%였다. 30대 지지율은 윤 후보가 지난주 대비 7%포인트 오른 23%였지만, 안 후보는 변동 없이 14%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같은 추세에 안 후보는 윤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13일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대열에 제1야당 마저 동참했다”며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은 한마디로 청년들의 표를 사려는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 후보에게 경고한다. 군대 안 갔다 왔으니 돈으로 덮겠다는 오해를 만들지 말라”고도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청소년 시절 산업재해로 팔을 다쳐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고, 윤 후보는 부동시(不同視) 판정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윤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중도층, 이른바 탈(脫)이재명 온건 진보층, 워킹맘, 취업 준비생, 청년 자영업자 등 유권자를 세분화해 표심 공략을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난 안 후보의 뒷심 부족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당시 안 후보는 초반 우세를 지켰다. 투표 한달 전인 3월 11일에야 오 후보가 처음으로 오차 내에서 안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안 후보는 3월 23일 발표된 단일 대결에서 오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시엔 안 후보가 굳히기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대선 뒤집기에 나선 셈”이라며 “지지율이 서서히 상승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보궐선거 때보다 분위기는 더 좋다”고 말했다.

“대 이재명 경쟁력 있다” 安 믿는 구석은

2020년 3월 3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봉사를 위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2020년 3월 3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봉사를 위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반면 안 후보 측이 ‘믿는 구석’도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통화에서 “다자대결에서는 2강 1중 구도가 냉정한 스코어이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로 좁히면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발표된 YTN·리얼미터 조사에서 따르면 윤 후보로 단일화 시 윤 후보 43.6%, 이 후보 38.1%로 5.5%포인트 격차였고, 안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42.3%, 이 후보 33.2%로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 차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가 최근 아내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 방송을 준비 중인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금지처분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각종 네거티브에 시달리는 데 반해, 안 후보의 운신 폭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측은 설 연휴를 전후로 의사·CEO 출신인 안 후보의 전문성을 부각하는 행보를 기획 중이라고 한다. 안 후보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의료 봉사를 해 호평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전문가 안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일정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대선 2022 여론조사 분석 전체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ct=p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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