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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열차신, 정해인 추격신…부산은 1년내내 촬영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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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의 여기 어디?] 부산 촬영지

광안대교의 야경. 뒤편 빌딩 숲이 해운대 마린시티다. [사진 부산시]

광안대교의 야경. 뒤편 빌딩 숲이 해운대 마린시티다. [사진 부산시]

코로나 장기화로 극장가는 연일 불황이었지만, 부산에서는 1년 내내 카메라가 돌아갔다. 지난해 영화·드라마 등 영상물 140편이 촬영됐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부산영상위원회, 2021). 팬데믹으로 해외 로케이션이 어려워지자, 부산 촬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다. 어디서 그 많은 작품을 찍었을까. 새로 뜨는 핫플레이스도 있고, 뜻밖의 장소도 있다.

영도 봉래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영선미니아파트 단지. 드라마 ‘D.P.’ 추격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넷플릭스]

영도 봉래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영선미니아파트 단지. 드라마 ‘D.P.’ 추격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넷플릭스]

부산 영도 봉래산(396m) 서쪽 기슭의 영선미니아파트.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안준호(정해인) 이병이 탈영병과 옥상과 골목을 넘나들며 추격전을 벌인 장소다. 이름 그대로 3층짜리 미니아파트(40동, 1976년 준공)인데,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부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동네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혼생활을 한 아파트로도 알려져 있다. 아랫동네는 영화 ‘변호인’ 촬영 후 전국구 관광지로 뜬 흰여울마을이다.

영도에선 추격전, 해운대선 로맨스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달리는 해운대 해변 열차(그린레일웨이).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엔딩 장면 촬영지다. [사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달리는 해운대 해변 열차(그린레일웨이).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엔딩 장면 촬영지다. [사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최종회 엔딩 장면의 무대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해운대 해변 열차)’다. 옛 동해남부선 ‘미포~송정역’ 구간(4.8㎞)에 이태 전 산책로와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시설 관계자는 “송혜교가 탔던 해변 열차는 한 달 탑승객이 10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부산관광공사 여행 선호도 조사에서는 방문 희망 관광지 1위(23.7%)에 올랐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첫 회 송혜교와 장기용의 베드신 장면은 시그니엘 부산의 최상급 객실 ‘로얄 스위트룸’에서 찍었다. 하룻밤 방값이 1000만원에 달한다.

부산 로케이션 섭외 1순위는 단연 광안대교다. ‘해운대’에서는 재난의 현장으로, 마블의 ‘블랙 펜서’에서는 카 체이싱 현장으로 등장했다. 바다 위로 쭉 뻗은 다리를 건너 빌딩 숲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장면은 무척 흔하다. 지난해 9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발신제한’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부동의 섭외 1순위는 광안대교

드라마 ‘마이 네임’에 등장한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에 등장한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사진 넷플릭스]

광안리해변 일대에 광안대교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전망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부산역과 해운대를 오가는 일명 ‘레드라인’ 시티투어버스의 하이라이트도 광안대교 구간이다. ‘D.P.’에도 정해인과 구교환이 지붕 없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너는 장면이 등장한다.

부산시가 관광포털 ‘비짓부산’을 통해 지난 11월부터 영화·TV드라마 촬영지를 엮어 관광코스로 홍보 중인데, 다리를 테마로 한 ‘브릿지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다대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31.9㎞ 코스다. 부산항대교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에서 마약 조직의 접선 장소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극 중 경찰과 마약 조직을 오가는 주인공 윤지우(한소희)의 유일한 안식처로 등장한다.

영화 속 식당을 찾아다니는 미식 여행 코스도 있다. ‘올드보이’ 속 중국집 ‘장성향’에서 군만두를 먹고, ‘친구’의 곱창집 ‘칠성식당’에 들렀다가, ‘택시운전사’의 기사식당 ‘칠백장’에 가서 불고기 백반을 먹는 식이다. 광주가 주 무대인 ‘택시운전사’를 부산에서도 촬영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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