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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전 TV토론…“모든 현안이 주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윤석열 두 대선후보 간 TV 토론을 설 연휴 전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가 의무적으로 하는 3회 법정 토론과는 별개의 토론이다. 역대 대선에서 지지율 양강 후보가 법정 토론 외 1대1 토론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트단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의 3대3 실무 협상단은 국회의원회관에서 협상단 회의를 한 뒤 이같은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합의된 네 가지 사안은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 시작 ▶지상파 방송사에 합동 초청 토론 요청 ▶국정 전반 모든 현안 토론 ▶이외 추가 토론 협상 계속 등이다. 설 연휴 전 지상파에서 하기로 결정한 배경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이 고려됐다고 한다.

토론 주제도 윤 후보 측이 최근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국정 전반 현안’으로 합의됐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윤 후보는 “대장동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주제를 한정했고, 이 후보는 “모든 현안으로 토론하자”고 맞서왔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국정 전반 현안을 토론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제안했고 (우리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이 성사되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윤 후보와 TV 토론으로 만난다”며 “경제와 민생을 살릴 구체적인 해법과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면 좋겠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토론에 적극적인 건 30% 후반 박스권에 머무는 지지율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 역시 합의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환영 메시지를 냈다. “실체를 밝히겠다”는 대목은 대장동 등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등 토론에서 소외된 후보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안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들끼리만 TV 토론을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당은 국민께서 만들어 주고 계시는 혁신과 변화의 3자 구도를 존중하고 두 당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토론을 즉각 중단해 주기 바란다”며 3자 토론을 역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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