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李대변인, ‘제보자’ 사망에 “허위제보 자백…타살? 너무 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상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상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54) 씨의 사망과 관련, 이 후보 측 대변인은 “허위제보했다고 자백한 분”이라며 “타살이라는 건 너무 나갔다”라고 말했다.

최지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3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는데, 타살이나 자살 흔적은 없다. 병사 쪽으로 가는 것 같다.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는 너무 음모론적인 것 아니냐”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이처럼 말했다.

최 대변인은 “굉장히 안타깝다. 먼저 고인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유명을 달리하신 이 분은, 이 후보에 대해 허위 제보를 했다고 자백한 분이다. 진술서에 ‘대장동이랑 아무 상관 없고, 지어낸 말’이라고도 쓰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인도 심장질환이다. 타살이 아니고, 한 개인의 불행한 죽음이다. 그런데 이것을 마치 간접살인이고, 누군가 죽음을 기획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건 과거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조폭에게 돈을 받았다’면서 돈다발, 전혀 말도 안 되는 사진을 갖고 오거나 아들 입시 부정,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걸 그녕 던지기 식으로 했던 것과 같다. 너무 나갔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한 사람의 죽음을 흑색선전으로 이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저는 이준석 당 대표 같은 분이 국민의힘의당대표가 됐을 때는 좀 새로운 야당을 바랐다. 그런데 지금 이 대표가 돌아갔는데도 다시 이런 던지기식의 과도한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보니, 이 대표가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변화를 이끌 수 있나, 하는 걱정까지 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은 “몇 가지 정황 같은 것들, 그런 연결고리가 빠진 상태에서 듬성듬성 팩트들이 연결되다 보면 음모론처럼 되는데, 이게 정치적으로는 국민의힘에게 유리할 수도 있겠다”며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국과수 발표가 나왔고, 어쨌든 고인이 되신 분이니 이걸 너무 정치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된 한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20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녹취록을 친문 성향 원외 정당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했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후보를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35분쯤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0일 페이스북에서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씨와 가까운 이민석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해 벌써 3명이 죽었다”며 “오비이락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하필 왜 대선 전에 이런 일이 잇따르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과수는 이날 이씨 사망에 대해 “사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내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