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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돼버린 붕괴 구간…'열감지' 드론 띄워 현장 훑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명의 실종자가 나온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수색 중인 소방당국이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 내시경 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1명이 발견된 아파트 건물 내부에 인력을 투입한 야간수색도 계획하고 있다.

실종자 6명 수색…붕괴된 23~38층 집중수색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외벽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드론 9대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부착해 실종자의 열원을 추적하고 최상층인 39층부터 잔해물이 쏟아진 내부 상황을 드론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하는 방식이다. 투입된 드론은 ▶30배 확대 ▶열화상 ▶실시간 영상 송출 ▶관제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이 탑제된 고성능 기체다.

소방당국이 실제 운용 중인 드론 수색 방식을 살펴보면 붕괴 사고가 일어난 23층부터 38층까지 상하좌우로 오가면서 접근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건물 내부 낭떠러지 변해…구조인력 접근 어려워

13일 소방당국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투입한 드론. 사진 소방청

13일 소방당국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투입한 드론. 사진 소방청

해당 드론은 초속 12m의 풍속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드론 장비를 직접 운용 중인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사고 현장 풍속이 드론을 못 날릴 수준까진 아니다”며 “다만 붕괴 건물과 다른 건물 사이로 바람길이 생겨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위태롭게 서 있는 외벽과 아직 형태가 남아 있는 건축물 사이에 생긴 틈을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수색하고 있다. 최상층까지 올라간 드론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콘크리트 타설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설장비와 상층부가 천막으로 덮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소방당국이 이런 수색방법을 택한 것은 구조장비와 인력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 내부 상황 때문이다. 국토부와 광주시 등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외부 수색은 불가능하고 내부도 일부분만 수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열화상 카메라 장착, 드론 9대 투입 수색 

13일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건물 안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3일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건물 안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소방당국은 지난 12일 구조견 6두와 핸들러 대원을 각 1명이 투입하는 방식으로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까지 정밀수색했다. 2층부터 38층도 수색은 했지만, 직접 붕괴가 일어난 23층부터 38층 구간은 낭떠러지처럼 변해 직접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붕괴 현장에 무인굴착기 투입 결정이 내려진 것도 수색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어서다. 이날 지하 1층 계단 인근에서 발견된 실종자 1명도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 수색 때는 육안으로 이뤄져 확인이 안됐지만, 이날은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콘크리트 잔해물 사이를 확인하다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실종자 발견에…무인굴착기 투입 잠정 중단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건물 앞에서 119 수색견과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건물 앞에서 119 수색견과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인굴착기가 투입될 곳은 실종자 6명이 작업하던 층과 전문가들이 꼽은 유력 추락지점이다. 소방당국은 28층과 29층에 실종자 3명이 투입됐고, 나머지 3명은 31층부터 34층까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실종자가 발견됨에 따라 무인굴착기 투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발견된 실종자를 뒤덮은 콘크리트 잔해물을 치우기 위한 구조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장비를 투입할 길목을 건물에서 떨어져 나간 건축물이 가로막아 장애물 제거를 위한 중장비를 먼저 투입했다.

현재 붕괴사고가 일어난 아파트 건물에는 현재 140m 높이의 타워 크레인이 위태롭게 서 있다. 해당 크레인은 추가 붕괴 위험이 높아 1200t 대형 크레인이 투입돼 해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6일까지 타워 크레인 해체를 완료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전부터 재개된 건물 내부 구조작업에는 구조견 10마리와 소방인력 52명이 투입됐다. 사고 당시 전원이 켜져 있던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4대는 현재 모두 꺼진 상태로 실종자 6명 전원의 휴대전화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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