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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빨아들이자 몸값 치솟았다…10년만에 최고가 찍은 이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노릴스크에 있는 니켈 제련소.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노릴스크에 있는 니켈 제련소.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니켈 몸값이 치솟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빚어진 현상이다.

이날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2만2200달러(약 2600만원)로 한달 전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광물 가격이 하락한 지난해 3월(1만1000달러)보다 2배 이상 뛴 가격이며, 6년 전인 2016년 1월(8000달러)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니콜라스 스노든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니켈 부족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드라이브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스노든 연구원은 향후 목표가를 2만4000달러로 제시했다.

또 로이터는 삭소뱅크의 산업전망을 인용해 “중국이 부동산시장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일며 산업용 금속 수요가 늘었다”며 “배터리 소재인 니켈이 2만1000달러 선을 돌파해 스타트를 끊었다. 가격 상승 랠리는 구리와 다른 금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니켈 빨아들이는 중국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 활물질을 이루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를 쓰는데, 이 중에서 니켈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니켈 재고는 크게 줄었다. LME에 따르면 이날 니켈 재고는 9만9724t으로 1년 전(24만9432t)의 전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재 산업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낮은 재고로 인해 선물 가격도 올랐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물 니켈 선물 가격은 3.8% 오른 t당 2만5649달러(16만3240위안, 약 304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560만대(추정치)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299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가 93만대를 팔아치우며, ‘전기차 1등’을 고수했다. 이 중 중국 상하이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차는 47만대를 차지했다.

“니켈 잡아라” 각국 확보전 치열 

포스코가 확보한 호주의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확보한 호주의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 [사진 포스코]

각국이 벌이는 니켈 확보전도 치열하다. 중국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남동부 술라웨시주에 180만t 규모의 새로운 니켈 제련 공장을 설립했다. 올 초 중국 장쑤들롱니켈공업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PT건버스터니켈인도네시아는 26억 달러(3조393억원)를 투자해 이 시설을 개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생산시설은 연간 1300만t의 니켈 광석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처음으로 7만7000t 규모의 니켈 구매 계약을 맺었다. 또 호주 광산기업 BHP는 탄자니아의 거대한 니켈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이번 주 초 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 니켈 수요는 지금보다 19배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들어갈 니켈의 양을 예측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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