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최대 4억 쥔다…'상장 흥행' LG엔솔, 직원들도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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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화학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국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상장 대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경(京)원이 넘는 주문금액이 몰려서다. 1경원은 1조(兆)원의 1만 배 되는 돈이다.

주당 30만원 확정되면 최소 1.8억 주식 보유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직원 9500여 명은 근속 연수나 직급 등에 따라 인당 우리사주 600~1400여 주를 배정받았다. 입사 15년차가 1000주 안팎, 20년차는 1400주 정도를 배정 물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라 기업이 상장하면 발생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LG엔솔의 경우 전체 공모 물량 4250만 주 가운데 850만 주다.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되면 이 회사 직원들은 단번에 1억8000만~4억2000만원어치 주식을 손에 쥐게 된다. 오는 27일 상장 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하면 수익률은 더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수억 손에 쥔다” 신용대출 받기도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선 따상 기대감도 나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수요예측 주문액이 1경원을 넘었다니 따상도 가능하겠다” “초반 주가 상승 여력이 크겠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일부에선 ‘표정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팔 수 없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1년 뒤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따상이면 시가총액이 180조원 정도 된다는 뜻인데 과장된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크고, LG엔솔이 세계 2위 배터리 업체다 보니 주식을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직장인들 사이에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서다. 실제로 우리사주 청약률도 90%를 웃돈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들은 주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통해 청약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그동안 돈 벌어줬는데…허탈감”

이런 기대감과는 달리 모회사인 LG화학 임직원 사이에선 묘한 박탈감이 일고 있다. LG엔솔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로 갈라져 나와, LG화학은 우리사주 배정 대상이 아니어서다. 물적분할 때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가 대부분 LG엔솔로 이동했다. 일부 영업·사업부서 직원이 LG화학에 남을지, LG엔솔로 갈지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LG화학 직원은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그동안 석유화학본부에서 돈을 벌어왔는데, 아무래도 (LG엔솔 상장을 보며) 박탈감이 생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LG엔솔 상장으로 모회사 가치도 올라가 LG화학도 최근 주가가 20~30% 올랐다”며 “양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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