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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대씩 예약됐다” ‘회장님차’ 제네시스 G90 공식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13일 제네시스의 최고급 세단 G90의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2018년 부분 변경 모델 이후 4년 만에 완전히 내부와 외관을 변경한 G90의 4세대 모델이다. 플래그십(브랜드 대표 차종)답게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집약됐다는 평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 판매량은 올해 21만5000~22만 대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가운데) G90은 2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제네시스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제네시스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90 출시…올 2만 대 판매 목표 

G90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여준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지한 전방 상황을 계산해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한다.

또 주행 조건에 따라 차체의 높이가 달라진다. 고속으로 달릴 땐 차고를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고, 반면 노면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땐 차고를 25㎜ 높여 차체 하부 손상을 방지한다. 승객·화물 무게에 따라 차량 하중이 달져도 일정한 차고를 유지하는 기능도 포함했다.

디자인 철학은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다. 차량 전면부를 대하는 순간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금세 드러난다. 큼지막한 두 줄의 전조등과 제네시스 브랜드 특유의 대형 방패 문양 흡기구(크레스트 그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체 전면부 엔진실을 덮은 패널(후드)은 볼록한 디자인이 커다란 조개를 연상시켜서 ‘클램셸(Clamshell) 후드’로 불린다. 특히 G90은 후드와 차량 흙받이(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제작했다. 진유준 제네시스 디자인실 책임연구원은 “금형·성형 기술의 진보 덕분에 단일 패널로 후드를 제작했다”며 “G90의 클램셸 후드는 전 세계 시장에 지금까지 출시된 양산차 중 최대 크기”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 후측면 디자인.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 후측면 디자인. [사진 현대차]

전장(5275㎜)·전폭(1930㎜)이 커서 웅장한 외관과 달리, 측면부·후면부는 늘씬함이 돋보인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린다. 두 줄로 구성한 후면부 램프도 수평 라인이 늘씬함을 강조했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도자기에 무늬를 새겨 넣는 상감(象嵌) 기법을 차 안쪽 문 잠금장치에 적용했다. 외관 색상이 모두 12가지인데, 그중 하나는 ‘한라산 그린’이다. 한라산의 초록색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G90 고객 전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담 정비 프로그램(‘팀G90’ 서비스)과 수행기사에게 차량 조작·의전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제네시스 쇼퍼 아카데미’)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올 4분기에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이 적용된 G90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고속도로 주행 중 시속 60㎞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 조건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의 전장 확장 모델 롱휠베이스는 가격이 1억6557만원부터다. 사진은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의 실내.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90의 전장 확장 모델 롱휠베이스는 가격이 1억6557만원부터다. 사진은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의 실내. [사진 현대차]

8957만원부터…전 세대 대비 700만원 인상

장 사장은 이어 “주요 경쟁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대비해 G90은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혼다 애큐라나 닛산 인피니티 등 글로벌 고급 브랜드는 이미 초월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22만 대다. 지난해 20만1025대보다 10%가량 높여 잡았다. G90은 지난해 12월 17일 예약 판매에 들어가 12일 기준으로 1만8000대 이상 계약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1000대꼴이다.

판매 가격은 8957만원(3.5 가솔린 기준)부터다. 2021년식 G90과 비교하면 최저가(8197만원·3.3 가솔린)를 700만원 이상 인상했다. 벤츠 S클래스(1억4060만원·S350d)와 BMW 7시리즈(1억3870만원·730d), 아우디 A8(1억3696만원·50TDI) 등과 비교하면 63~65% 수준이다.

세단형 대비 전장을 약 200㎜ 늘린 롱휠베이스(5465㎜) 모델의 가격은 1억6557만원부터 시작한다. 국산 양산차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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