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투자로 27억 모은 '흙수저' 미화원…"해고하라" 민원 폭주

중앙일보

입력 2022.01.13 14:41

업데이트 2022.01.13 16:12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 간 남자’ 캡처]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 간 남자’ 캡처]

빌라 투자에 성공해 27억원의 자산을 모았다고 밝힌 환경미화원 유튜버의 사연이 공개된 후 소속 구청에 그를 ‘해고하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사치남(사고 치는 남자) TV’를 운영 중인 환경미화원 A(39)씨는 지난 9일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구청에 저를 해고하라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며 “구청에 불려가 주의를 받고,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근무시간도 변경됐다. 자산이 많으면 해고당해야 하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국민으로서 세금을 내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해고할 권한이 있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업을 양도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있다”며 “어머니도 갑상선암에 걸려 제가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선의로 출연한 것”이라며 “마치 돈 자랑, 차 자랑으로 변질돼 사진들이 돌아다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20대, 30대에게 희망과 동기부여가 됐으면 해서 출연한 것인데, 더는 저와 환경미화원분들에게 피해가 안 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환경미화원으로 버는 월수입이 1000만 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해도 부자가 되지 않기 때문에 빌라 투자를 했다”며 “젊은 시절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 제 가족들을 지키고 싶다”며 악의적인 민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튜브 채널 '사치남 TV' 캡처]

[유튜브 채널 '사치남 TV' 캡처]

앞서 지난달 A씨는 ‘사치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동산 경매를 통해 11채 빌라를 소유하고 월세로만 400만원, 월수입 1000만원을 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공개한 영상 ‘BMW를 타고 출근하는 27억 자산 환경미화원’에서는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한 덕에 흙수저 탈출에 성공해 2년 만에 27억원의 자산을 모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영상에서 “20대, 30대가 이 영상을 보고 단 한 명이라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자신의 인생과 자산을 모은 방법 등에 대해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갈 때까지 간 남자’에 출연한 A씨는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매달 고정적인 수입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 직업을 찾다 보니 미화원이 있었고, 복지 혜택도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초봉은 4400만원 정도다. 그런데 조금 오해를 하시는 게, 많이 안 쉬고 일하니까 이렇게 번다. 주5일만 일하면 연봉이 한 3000만원 초반 정도다. 나는 한 달에 많이 쉬면 이틀, 보통 단 하루만 쉬면서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돈을 벌고 싶어 부동산 경매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오전에는 세 주는 집 인테리어 등을 직접 관리하고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일상을 전했다.

A씨는 자산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흙수저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놓지 말고 실천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