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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올림픽위 “베이징 선수단 스마트폰 휴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네덜란드 일간지 드 폴크스크란트(de Volkskrant)에 따르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가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게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개인 휴대폰을 가져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1일 네덜란드 일간지 드 폴크스크란트(de Volkskrant)에 따르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가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게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개인 휴대폰을 가져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가 다음 달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와 스태프에게 중국 당국의 감시와 스파이 행위를 피하기 위해 개인용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휴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현지 일간지 드 폴크스크란트(de Volkskran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원회는 선수단이 중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사용할 새로운 전자 통신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올림픽 위원회도 자국 선수단에게 비슷한 권고를 했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中 인터넷 감시 및 스파이 행위 차단 #선수단에 중국서 사용 별도 장비 제공 #주네덜란드 중국대사관 “근거 없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금 8, 은 6, 동 6개를 따내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한 겨울 스포츠 강국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3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인터넷 보안 조치는 베이징에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예상되는 리스크를 평가한 뒤 나온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보안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해외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어 보안 문제를 더욱 부각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일간지의 중국 당국의 인터넷 감시 보도가 나오자 주 네덜란드 중국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반박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페이스북 캡처]

네덜란드 일간지의 중국 당국의 인터넷 감시 보도가 나오자 주 네덜란드 중국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반박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페이스북 캡처]

중국은 해당 보도가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주네덜란드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1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은 대규모 데이터 감시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네트워크와 정보 보안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터넷 보안법’ ‘데이터 보안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의 법률을 제정해 모든 중국 국민과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개인정보와 정보를 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13일 네덜란드와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의 반박을 전하며 중국은 간소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무선 인터넷 이용은 모험”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단과 취재진이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 등에서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지난주 보도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인권기구 프리덤하우스의 안젤리 다트 중국 담당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며 쉽게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타임스는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의 이번 조치를 전하며 지난 2008년 베이징 여름 올림픽 당시 중국이 선수와 기자단의 호텔 방을 의무적으로 도청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몇 년간 근무한 뒤 돌아온 외교관과 공직자가 사용한 휴대폰을 폐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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