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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으로 아태 지역에 베팅할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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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는 업계의 주요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됐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혁신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초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찾는 일이 우선순위로 자리 잡았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알리바바 클라우드

베이징 동계 올림픽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많은 클라우드 기업 중 눈부신 성장을 일궈내는 곳이 있다. 바로 알리바바 클라우드다 (이하 알리 클라우드).

가트너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 세계 25개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으며 80개 가용 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알리 클라우드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1, 2, 3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의 뒤를 잇는 4위 사업자였다. 그러나 2020년, 구글 클라우드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집어삼켰다.

비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투자다.

알리 클라우드는 지난해 6월 아태지역 디지털 및 스타트업 육성에 10억 달러(1조 1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향후 3년간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고 개발자 10만 명과 기술 벤처기업 10만 곳을 지원한다.

알리 클라우드는 지난해 6월 아태지역 디지털 및 스타트업 육성에 10억 달러(1조 1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향후 3년간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고 개발자 10만 명과 기술 벤처기업 10만 곳을 지원한다.

해당 투자는 알리 클라우드가 새로 출범하는 아태 지역 디지털 인프라 강화 프로젝트 ‘아시아포워드(Project AsiaForward)’의 일환이다. 알리 클라우드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디지털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셀리나 위안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글로벌 사업 부문 회장 ⓒ알리바바

셀리나 위안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글로벌 사업 부문 회장 ⓒ알리바바

아시아포워드 프로젝트는 새로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는 디지털 인재 포워드(DigiTalents Forward), 인공지능(AI) 분야의 개발자 역량 향상을 위한 AI 포워드(AI Forward)와 예비 창업자에 사업 상용화 기회를 주는 디지털 창업 포워드(DigiEntrepreneurs Forward)의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재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알리 클라우드는 지난해 필리핀에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인도네시아에서만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첫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가트너에 따르면 알리 클라우드는 2020년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 아태 지역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여러 사업장에 플랫폼 사업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으며 온라인 지갑과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손님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자카르타의 한 자동차 작업장에서 앱을 이용해 자동차 유지 보수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한 손님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자카르타의 한 자동차 작업장에서 앱을 이용해 자동차 유지 보수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45개의 도시에서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인도네시아 커피전문점 체인점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해 판매 및 서비스의 질을 향상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알리 클라우드는 ‘농작물 생산’에도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리갈테크(Regaltech)와 공동으로 출시한 '두리안 플랫폼'을 활용해 고품질 두리안을 재배하고 있다.

셀리나 위안(Selina Yuan)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글로벌 사업 부문 회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아태 지역 전략상 현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굉장히 중요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디지털 인재 양성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제품도 아시아서 ‘첫 공개’ 

알리 클라우드는 7세대 엘라스틱 컴퓨트 서비스(Elastic Compute Service),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관리 서비스 등 20여 종의 신규 클라우드 솔루션을 아시아에 먼저 도입했다. 이는 모두 아태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그중 특히 이목을 끈 제품이 있는데, 바로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이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에 맞춰 개발된 해당 서비스는 전 세계 온라인 판매자들이 높은 품질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리 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트랜스코딩 기술 Narrowband HD™이 탑재되어 높은 화질 및 음질을 보장하고, 소프트웨어 비용을 절감해 주며 트래픽 관리 효율을 높인다. 방송 지연시간이 최장 2초에 불과하여 반짝 세일 등 행사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알리바바

ⓒ알리바바

데이터센터 구축하며 韓 시장 노리는 알리바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유통, 금융, 제조, 물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게임, 인터넷 회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기술을 도입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 밝혔다.  국내 진출 5년 만이다. 이는 국내에서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하고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중국 법인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허베이성에 위치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알리바바

허베이성에 위치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알리바바

이번에 설립하는 한국 데이터 센터는 알리 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엔진, ‘압사라(Apsara)’가 활용되어 엘라스틱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보안,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서비스부터 머신러닝 및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은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 구현은 물론, 대기 시간 단축 등 보다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알리 클라우드의 파트너들은 새로운 데이터 센터의 출시를 환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알리 클라우드는 현재 라스컴, 뱅크웨어 글로벌,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많은 국내 파트너 및 단체와 협력하여 지역 기업을 위한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장졘펑(Jeff Zhang)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회장은 “이커머스, 물류,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아시아는 특히 디지털 혁신 속도가 빠르기에 이에 상응하는 기술력을 갖추고자 알리바바 클라우드 또한 혁신 역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알리 클라우드는 지난해, 약 11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아태 시장의 투자로 굳건한 클라우드 굴기를 보이는 알리바바.

알리 클라우드는 향후 이익을 유지하면서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까.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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