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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만 많으면 전기차 바로 살텐데"...그래서 준비했다![앤츠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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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미래, 성장성 으뜸! 하지만 정작 글로벌 전기차 비중은 3%(2020년 기준)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전기차 많다는 유럽과 중국도 10% 안팎, 한국은 작년에 엄청 늘어서 5%.. 다시 말해 아직도 길거리의 자동차 95%는 가솔린∙디젤차인 겁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충전소 부족이 꼽히고 있습니다. 언제 찾아다녀.. 캠핑 갔다 없으면 어떡해.. 차는 벤츠인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링거 꼽듯 밤새 충전하고 있는 EQC를 보면 애처로운 생각마저 듭니다. (저러고선 겨울이라 주행가능거리가 200㎞도 안 된다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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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아이템! 앤츠랩 구독자 youfe****@naver.com님이 제안해 주신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EV) 입니다. 사실 youfe****님은 원익PNE, 에스트래픽 등 다양한 업체를 열거해 주셨지만, 다른 업체들이 주력사업이 따로 있고 충전기 사업’도’ 하거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면, 시그넷EV는 충전기 제조가 메인이어서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시그넷EV는 코넥스 상장사입니다(코스닥이나 코스피 상장 종목은 아니에요).

시그넷EV는 1998년 세창산전(2000년 시그넷시스템으로 개명)으로 창업해 건설현장 시저리프트(자바라 커튼처럼 늘어나며 올라가는 리프트)나 청소차에 들어가는 충전기를 만들어 왔는데요. 2016년에 전기차 충전기 부문을 인적분할해서 시그넷EV가 탄생했습니다.

시그넷EV의 완속충전기. 사진 시그넷EV

시그넷EV의 완속충전기. 사진 시그넷EV

이 회사 너무 안 유명한 것에 비해 기세가 대단한데요. 세계 대용량 충전기 분야에서 스웨덴 산업기계 대기업 ABB와 함께 1~2위를 다툰다고 합니다. 2020년 매출이 62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매출의 70~80%가 수출, 그중 98%가 미국입니다. 작은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 진출로 일찌감치 눈을 돌린 건데요. 무려 2011년에 일본 대형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있는 EA(Electrify America)와 EVgo 등에 급속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 계속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그넷EV의 미국내 초급속 충전기(350kW)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 정도인 걸로 추정된다고 해요.

시그넷EV

시그넷EV

갈수록 초급속 충전기 수요는 늘지 않겠어요? 완속 충전기는 5시간, 급속 충전기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초급속 충전기는 30분 내외면 되거든요. (흠.. 그래도 주유소보다는 엄청 오래 걸리는군요.) 시그넷EV의 충전기는 ▶한 충전기 안에 파워모듈이 여러 개 탑재돼 있어서 모듈 교체만으로 대부분의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유지보수 편리) ▶한 충전기에 2대 이상의 전기차가 동시에 꽂고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 ▶충전기 전깃줄 안에 냉각 시스템이 들어있어 폭발 위험성이 적다는 점 등 기술 경쟁력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작년 2021년 8월에 SK그룹(SK주식회사)이 시그넷EV 지분 53.4%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었고요. 올해 2022년 1월부터는 대표집행임원도 기존 창업자에서 SK 고위 임원으로 바뀌었습니다. SK그룹은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6000만 달러(약 717억원)를 투자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죠. ▶SK에너지는 2023년까지 전국 190개 주유소에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고 ▶SK렌터카는 7200kW 규모의 전기차 충전 ‘EV파크’를 제주도에 만들기로 했고 ▶SK E&S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기차와 연계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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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유상증자에 약 2100억원을 들고 참여하면서 시그넷EV는 재무상태도 확 좋아졌는데요. 여세를 몰아 차량용 반도체 회사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충전기 제어용 반도체칩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만큼 충전기 수요는 계속 늘 거고, 시그넷EV의 미래는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 향후 충전기 사양 통일 같은 글로벌 충전기 업계의 변화, SK그룹 내에서의 충전기 사업에 대한 관심∙중요도 같은 점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전기차 충전기는 계속 늘 수 밖에 없지

※이 기사는 1월 1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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