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당신을 위한 세 줄 요약
· 독서가 집어 넣는 과정이라면, 글쓰기는 꺼내는 과정이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구슬 서 말을 가진 부자라면, 글을 쓰는 아이는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로 만드는 장인이다. 구슬만 모으는 것보다 목걸이를 만들어 보게 하라.
· 방학 중 독서 전략으로 독서나무와 독서 체크리스트를 추천한다. 독서 입문자를 위한 독서나무는 말그대로 나무를 그려놓고 책을 읽을 때마다 책 제목을 써넣은 이파리를 붙이는 것이다. 독서 체크리스트는 분야별로 나눠 읽은 책을 기록함으로써 편독을 막아준다. 책 좀 읽는 아이는 독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라.
· 글쓰기는 문장에서 시작해 문단으로 확장해야 한다. 길게 쓴 하나의 문장을 단문으로 쪼개고, 각 단문을 가지고 육하원칙에 따라 자세하게 쓰게 한 뒤 의성어와 의태어, 따옴표를 활용해 풍성하게 쓰게 한다. 마지막으로 문단을 구성해 쓰게 하면 완결성을 가진 하나의 글을 쓸 수 있다.
겨울방학, 양육자들의 고민이 크다. 학기 중 못 읽은 책도 읽게 하고, 다음 학년을 위해 수학이나 영어 같은 주요 과목 예습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 와중에서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잦아지는 대립도 잘 풀어야 한다. ‘방학증후군’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헬로! 페어런츠’가 방학 특집 시리즈를 준비한 이유다. 총 4회에 걸쳐 주요 과목별 학습 전략과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감정 코칭을 다룬다. 첫 회는 최근 양육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독서와 글쓰기다.

김성효 장학사는 독서·글쓰기 교육 전문가다.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교수 방법을 개발했다. 그 노하우를 정리해 쓴『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서 글쓰기로 끝내라』는 11쇄나 찍은 베스트셀러다. 강정현 기자
독서나무와 독서 체크리스트,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11일 만난 김성효 장학사는 방학 중 독서 전략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아이의 독서량과 수준에 따라 각각 다른 전략을 제안한 것이다. 독서나무는 독서량이 아직 많지 않은, 입문자를 위한 독서 전략이고, 독서 체크리스트는 ‘책 좀 읽는다’ 싶은 중급자를 위한 독서전략이다. 17년간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전북교육청에서 스피치라이터 장학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효 장학사는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서 글쓰기로 끝내라』,『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등을 쓴 독서·글쓰기 교육 전문가다.
- 독서나무는 어떤 전략인가요?
- 아이가 책을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전략입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죠. 커다란 종이에 나무를 그려 넣어 벽에 붙여두세요.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을 때마다 나뭇잎 모양으로 자른 포스트잇을 붙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겠죠. 아이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목표를 정해서 몇 권 읽으면 같이 뭘 한다거나 하는 식의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겠죠. 관련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는데, 보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