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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부스터샷 되레 면역력 저하 가능성…독감처럼 맞아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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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한 83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3차접종)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폴란드의 한 83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3차접종)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4차접종을 시행 중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나치게 반복 접종하면 오히려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4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결국 면역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은 부스터샷 간격을 늘리고, 독감처럼 추운 계절을 앞두고 접종하게끔 해야 한다는 게 EMA의 설명이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추가 접종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해 접종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고는 이미 4차접종을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나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백신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에 4차 접종을 권고했지만, 보건부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승인을 잠시 보류했다. 당시 일부 과학자들은 수차례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오히려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전염병 전문가인 세바 메디컬센터의 에얄 레셈 교수는 백신 2회 접종 및 이후 한번의 추가적인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셈 교수는 이날 C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2~3회 접종을 완료했다면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면역 저하자, 고령층, 의료인 등에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칠레도 전날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에는 3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55세 이상 성인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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