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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어요” 문 두드려 사람들 대피시킨 고3 영웅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2일 수여식 후 최다래 양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박진수 군(왼쪽부터). [사진 경북도교육청]

12일 수여식 후 최다래 양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박진수 군(왼쪽부터). [사진 경북도교육청]

지난 2일 새벽 3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 전기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였다. 불은 빠르게 번져나갔지만 잠을 자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 리 없었다.

화재 현장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사는 포항해양과학고 3학년 최다래(19)양은 깨어 있다가 타는 냄새를 맡았다. 곧장 친구인 신라고 3학년 박진수(19)군에게 알렸다.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직감한 이들은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건물은 화재가 번지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두 사람은 3층짜리 원룸 건물로 뛰어 올라가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자는 사람들을 깨웠다. 덕분에 건물 안에 있던 7명 모두 대피할 수 있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3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경북도교육장학회는 12일 최양과 박군에게 각 50만원씩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 5일엔 포항시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박군은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저보다 더 신속한 신고와 행동으로 어려운 시민을 돕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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