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리스크’ 우려가 공개적으로 분출되며 사과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번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했지 않냐”고 말한 게 도화선이 됐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느냐. 그동안 말을 아꼈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송 대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신동근 의원도 “국민의힘이 이준석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 우리 민주당까지 당 대표 리스크를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원팀 기조’로 이 후보를 돕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적어도 민주당은 차별화 같은 선거전략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를 사실과 다르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이재명 후보가 탄압받았다는 걸 말하려 했는데 중간에 ‘윤 총장 시절’ 부분을 생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우리 송 대표께서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이야기하다가 약간 좀 지나친 것 같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대전환 7대 공약을 발표하며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G5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10대 그룹 CEO(최고경영인) 토크’에 참석해선 ‘규제 철폐’를 강조한 뒤 “청년 채용을 과감하게 늘리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또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의 민주당 선대위 ‘안보인사’ 영입 발표식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전날 핵을 탑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을 방법으로 ‘선제타격’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마치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 하는 어린이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킬체인은) 핵과 대량살상무기 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그 타깃을 선제타격한다는 거지 모든 도발의 경우에 선제타격하겠다면 결국 전쟁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