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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내일부터 65세 이상·면역저하자 먼저 투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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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2만1000명분이 13일 국내에 들어온다. 이르면 14일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면역저하 상태의 유증상 확진자에게 우선 처방된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브리핑에서 “화이자에서 개발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3일 낮 12시쯤 국내에 도착한다”라며 “내일 도입되는 물량은 2만1000명분이며, 빠른 지역의 경우 14일부터 첫 투약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정부가 구매계약을 체결한 먹는 치료제는 총 100만4000명분으로 화이자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이다. 이번에 들어오는 팍스로비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효과성 검토 및 전문가 회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긴급사용승인 받았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재택치료자 전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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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경증·중등증 확진자이면서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우선 처방된다. 면역저하자는 자가면역질환자, 에이즈(HIV 감염자) 환자, 장기 이식 1년 이내 환자, 스테로이드제재 등 면역억제 투약 환자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있는 이들을 말한다. 무증상자는 투여 대상에서 제외되며,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만 사용할 수 있다.

대상자는 3개의 알약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5일 동안 복용하게 된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약이 대상자에게 적시에 투여가 된다면 중증화로 갈 수 있는 위험도를 상당 부분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입원과 사망 위험을 88%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팍스로비드는 중증 간 장애, 신장 장애 환자에게는 처방해선 안된다. 함께 복용해선 안되는 병용 금기 약물이 국내 23개다. 이 중 17개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투약할 수 있지만 6개 성분의 경우 약제 복용을 중단해도 팍스로비드 투약이 불가능하다. 6개 성분은 항불안제인 세인트존스워트와 항간질제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결핵제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등이다.

류 조정관은 “본인 외에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재판매 등을 통한 복용은 삼가달라”며 “치료제를 재판매하는 경우 약사법에 따라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부 치료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완전히 다른 병이라 중증도가 떨어지며, 최대 두 달 안에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오명돈(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위원장은 “방역의 목표는 전파 방지가 아니라 피해 최소화와 사회 기능 유지에 두어야 하며 엄격한 K방역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환자의 1차 진료는 동네 의원이 맡아야 한다. 공공의료기관은 코로나 진료, 민간의료기관은 비코로나 진료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밀려들어 오는 코로나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은 설 직전 본격 시작돼 환자가 2~3일에 두 배씩 증가하고 한 두 달 뒤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위원장은 “오미크론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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