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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또 사고…강남 개포 "아파트 이름서 아이파크 빼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수색견들이 투입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12일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수색견들이 투입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화정 붕괴사고 후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일부에서는 아파트 단지명에 '아이파크'를 빼자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아이파크는 HDC현산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다.

12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개포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HDC현산이 광주에서 두 번째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공사 과정에서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심각하다"며 "컨소시엄으로 (HDC현산이) 들어갈 때부터 고급화는 쉽지 않을 거라 봤는데, 마음 같아선 네이밍에서 아이파크를 빼버렸으면 한다"고 썼다.

이 글에는 "아이파크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3억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다", "디에이치(현대건설) 단독으로 해야 했는데 아쉽다", "헬리오시티도 현대산업개발 시공 구역이 제일 말이 많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 재건축(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은 HDC현산과 현대건설이 함께 시공을 맡고 있다. 총 74개동 6702가구 규모이며, 101동부터 137동까지 HDC현산이, 138동부터 174동은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아이파크 브랜드 적합도 조사'를 주제로 투표를 진행한 글도 있다. 오후 10시 기준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다'라는 답변 비율이 80%를 넘었다.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은 16% 수준에 그쳤다.

한편 광주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컨테이너 등에 갇혀있던 3명은 구조됐으며, 1층에서 잔해물을 맞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작업자 6명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HDC현산 측은 지난 11일 사고 직후 유병규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으로 보내 사태 파악과 함께 사고를 수습 중이다.

유 대표는 12일 사고현장 인근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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