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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만 1경원 넘게 몰렸다…LG엔솔 역대급 상장 흥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하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LG엔솔의 주당 가격은 30만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11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5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는 주식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가에게 주식을 얼마나 매입하길 희망하는지 묻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 기관투자가가 매입하길 희망하는 주식의 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절차를 수요예측이라고 한다.

수요예측은 투자자에게 공모주가 어느 정도나 인기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통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가가 높아진다.

LG엔솔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5만7000만~30만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경쟁률을 고려하면, 공모가 상단에 주문이 몰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당 가격이 30만원에 몰렸다고 가정하고, LG엔솔이 기관투자가에게 배정한 공모 주식 수(2337만5000주)를 고려하면 1경518조7500억원에 해당하는 기관 주문금액이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경(京)원은 1조(兆)원의 1만 배다. 물론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주문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로써 LG엔솔은 국내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 주문액을 경신했다. 기존 신기록은 카카오뱅크(2585조원)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김은교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김은교 기자

LG엔솔이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는 사실상 30만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공모가가 30만원으로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이 70조2000억원으로, LG엔솔은 상장하자마자 국내 3번째로 큰 상장사로 부상한다. 삼성전자(약 471조원)와 SK하이닉스(약 93조원) 다음이다.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기관 비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무보유 확약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한다고 약속하는 행위다.

LG엔솔은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를 확정해 14일 공시할 예정이다. 이어 18~19일 개인투자자 청약에 이어 이달 27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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