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절단’ 여성 발견한 클럽 “CCTV 수십 차례 확인, 수사 적극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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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피해 사진.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강남구 한 클럽에서 귀가 잘리는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과 관련해 해당 클럽 측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클럽은 12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고와 관련한 정확한 정황 및 저희 클럽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먼저 클럽 측은 “클럽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이슈를 발생시킨 점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 사건과 관련된 고객 A씨의 회복과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을 우선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MD와 클럽 관계자가 A씨를 보살피지 않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고 저희 클럽 관계자는 A씨의 부상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A씨가 외부로 혼자 나온 후 귀에 피가 나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저희 가드팀이 발견해 알려드렸고 담당 MD 또한 피해 확인 이후 119 신고 조치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귀가를 원해서 ‘구급차 탑승 거부서’ 작성 후, 본인의 일행과 함께 귀가했다”며 “그러나 그렇게 보내면 안 된다고 판단해 저희는 즉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경찰에 연락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클럽 내부 곳곳엔 CCTV가 설치돼 있어 화장실을 제외하고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A씨의 입장부터 퇴장 때까지 동선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고 CCTV 녹화 파일을 담당 경찰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럽 측은 “자체적으로도 CCTV 영상을 수십 차례 반복 재생해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업장 내에서 A씨가 상해 입는 장면이나 누군가 가해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테이블에서 몇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있어 상처를 입게 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CCTV 사각지대인 여자 화장실에서 사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A씨가 이 부분을 의심하고 있기에 저희도 화장실 앞 CCTV를 적극적으로 확인해 화장실에 머무른 시간을 체크했고, A씨가 지인과 함께 화장실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해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클럽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만약 누군가의 가해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꼭 밝혀내 적극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A씨가 클럽 내 폭행이 아닌 과실로 부상을 입은 것이 밝혀진다면 치료를 끝까지 케어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낮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해당 클럽에서 만취한 상태로 클럽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클럽 관계자는 A씨가 피를 흘리고 있어 119에 신고했으나, A씨는 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다음 날 오전 4시쯤 A씨는 상처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응급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남의 한 클럽에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30분까지 있었고, 그 사이에 제 귀가 잘리는 봉변을 당했다”며 피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연골과 귀 뒷부분까지 다 잘렸다”며 “병원과 경찰이 상처를 봤을 때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흉기로 자르지 않는 이상 이렇게 될 수 없다고 했다. 타인이 상해를 입혀서 잘랐기에 이렇게 됐다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고 다시 귀 성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