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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36.9만명↑, 세금 일자리 104만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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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취업자 수가 36만9000명 늘었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으로는 2014년 이후 최고다. 고용률도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는 등 수치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 들이닥쳤던 고용 충격을 회복한 모양새다. 배경에는 정부가 재정을 직접 투입해 만든 세금 일자리가 있다. 숙박·음식점 같은 소상공인 위주의 대면서비스업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1년 12월 고용동향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1년 12월 고용동향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9000명(1.4%) 증가했다. 고용 증가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한 직접일자리가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전년도에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도 올해 증가세의 바탕이 됐다.

60대 33만명↑, 30대 11만명↓ 

지난해 직접일자리로 만든 자리는 104만개에 달한다. 여기엔 3조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앞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직접일자리 104만개를 제공해 고용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06만개의 직접일자리를 지원한다. 1월 중에만 60만명을 뽑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727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36만9천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727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36만9천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증가한 연령대는 20‧50대와 60대 이상이다. 30‧40대에선 전년보다 고용이 줄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40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3만명이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36만9000명)의 89.4%에 이르는 수준이다. 70세 이상 취업자도 156만6000명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30대 연간 취업자는 52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7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3만5000명이 줄었다. 15~29세 취업자가 11만5000명 늘었다. 노동시장에서 고령에 해당하는 50대 이상을 제외하고 취업자 증감을 계산해보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률로 봐도 30대 가장 취약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모두 이날 “30대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령별 고용률로 따져도 지난해 취업자 수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다른 연령대에서는 고용률이 전부 증가했지만, 30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0.0%였다.

3040 ‘고용 한파’...연령별 취업자 증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3040 ‘고용 한파’...연령별 취업자 증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취업시간대로 구분해보면 고용의 질 후퇴가 엿보인다.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4000명 줄었다. 반면 36시간 미만 일하는 사람이 67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75만명(12.6%) 늘었다. 이 중에서도 17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이른바 초단시간 근로자가 215만2000명으로 증가율이 13.2%에 달했다. 주휴수당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단기알바나 배달 같은 플랫폼 노동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대면서비스 감소…코로나19 영향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9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이 증가했다. ‘쉬었음’은 구체적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3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11.1% 증가했는데 구직활동을 계속하다가 취업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사실상 포기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계속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 충격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소매업은 2020년 16만명이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5만명의 취업자가 추가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도 2년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고, 직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추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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