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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AI 등 10대 전략기술 육성, 세계 5강 경제대국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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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재명 신(新)경제의 목표는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 대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코스피 5000, 국민소득 5만 달러, 세계 5강’의 신경제 비전을 선포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코스피 5000, 국민소득 5만 달러, 세계 5강’의 신경제 비전을 선포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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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그간 출마 선언문과 경제 공약 발표를 통해 내보였던 ‘전환 성장’ 정책을 총정리해 발표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을 겪고 계신 국민께 향후 5년간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지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비해 앞서 있다고 자평하는 정책 능력을 부각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무대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이날 회색 재킷 안에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무선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대형 스크린엔 시시각각 발표 내용을 간결한 이미지로 요약해 올렸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아이팟·아이폰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던 맥월드(Macworld) 프레젠테이션을 연상케 했다.

이 후보는 세계 5강을 위해 과학기술·산업·교육·국토 등 네 가지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과학기술 분야에선 “인공지능·양자기술·우주항공 등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과학기술 혁신 부총리제를 도입해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산업 분야에선 ▶디지털 ▶에너지 ▶제조업 ▶중소·벤처기업 ▶서비스업을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와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에 이어 바람과 햇볕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태양전지·풍력·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서둘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신경제 비전’무엇을 제시했나

이재명 ‘신경제 비전’무엇을 제시했나

교육 대전환 분야에선 대학 개혁이 화두였다. 이 후보는 “대학이 미래산업에 대응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바꾸겠다”며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는 온라인 중심 대학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국토 대전환 방안으론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서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5극 3특 체제’는 전국을 중부권(세종·대전·충청), 동남권(경남·부산·울산), 대경권(대구·경북), 호남권(광주·전남), 수도권 등 5대 메가시티로 재편하고, 새만금·전북특별권역, 강원평화특별권역, 제주특별자치도 3곳은 특별자치도 내지 특별권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은 피할 수 없는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개혁 과제로 ‘공직사회 개혁’과 ‘금융 개혁’을 꼽았다. 이 후보는 “세계 5강에 걸맞은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관료 중심형 정부가 아닌 문제 해결형 ‘스마트 정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 개혁은 투명성·공정성 강화가 핵심이다. 이 후보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한 번이라도 주가 조작, 시장 조작에 가담하면 다시는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징벌과 배상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며 “연기금·보험사 같은 글로벌 장기투자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선수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정부 역할의 방점은 ‘과감한 대투자’에 찍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 신경제의 성공은 결국 투자에 달려 있다”며 “정부의 대대적인 선행투자를 통해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유인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산업 육성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구려 기병처럼 디지털 산업 영토, 기술 영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기회를 선점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약 135조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로 200만 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위원장 박영선) 정책 발표식에선 “디지털 미래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며 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관련 교육비를 정부가 선지원하고 취직 후 일부를 갚게 하는 ‘한국식 휴먼캐피털 제도’도 공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의 박영선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은 ‘이재명 신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이뤄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의 간담회에선 “변화가 빠른 시대엔 정말로 해서는 안 될 것만 정한 다음 나머지는 가능하면 자유롭게 풀어주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사후 규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규제 완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12일에도 산업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10대 그룹 최고경영인(CEO)과 만나는 등 당분간 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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