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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생 ‘ETF 사총사’…글로벌 메타버스 누가 잘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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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주식 맛집 앤츠랩 

“메타버스가 결국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유망해 보이는 것들에 발을 걸쳐놓자.”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투자자가 꽤 많은가 봅니다. 국내 운용사가 국내 주식형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글로벌 메타버스 ETF까지 출시하고, 또 여기에 꽤 많은 돈이 몰렸다는 뉴스를 보니 말입니다. ‘뭔지 잘 모르지만 그럴듯한 테마’에 투자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급부상한 테마형 ETF가 메타버스란 좋은 테마를 놓칠 리 없죠.

지난해 12월 22일 상장한 글로벌 메타버스 ETF는 4종입니다. KB자산운용을 빼면 액티브ETF(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 투자자산이 수시로 바뀜)입니다. 액티브ETF에서 중요한 건 바로 펀드매니저의 실력입니다. 하지만 아직 상장한 지 3주밖에 안 된 데다, 성적도 고만고만해서 실력을 평가하긴 이릅니다.

상장 3주, 성적은 아직 고만고만

글로벌 메타버스 ETF 4종 비교. 수익률은 1월 11일 기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글로벌 메타버스 ETF 4종 비교. 수익률은 1월 11일 기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상품별 특징을 보자면, 가장 많은 돈이 몰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은 총보수(0.79%)도 ETF치고 높은 편입니다. ‘글로벌’을 표방한 만큼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일본(소니, 5,73%)과 중국(고어텍, 4.22%) 주식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죠. 고어텍은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으로 중국 이름은 거얼구펀(歌爾股份)인데요. 애플 에어팟 생산협력업체로 유명한 고어텍은 소니·페이스북의 VR·AR기기 ODM을 맡고 있어서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힙니다.

중국 빼고 미국시장에 집중하고 싶다면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 액티브’가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메타버스’하면 떠오르는 종목 대부분을 담고 있는데요. 아마존(4.24%)과 액센추어A(3.59%)를 꽤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데이터 저장공간이 필요한데요. 그 수혜는 결국 클라우드서비스 기업에 돌아가겠죠. 바로 아마존웹서비스( 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이 수혜주가 되는 것. 액센추어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이죠. 특히 IT에 특화된 전략컨설팅업체로, 최근 기업이 죄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서면서 넘치는 컨설팅 수요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당연히 액센추어에 큰 기회입니다.

MS·엔비디아·메타는 톱10에 다 포함

KB자산운용 상품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입니다. 기초지수(글로벌 메타버스 인덱트) 정기변경이 1년에 한번(7월) 있기 때문에 저 표에 나온 구성 종목이 당분간 쭉 유지되겠네요. 비중은 좀 작지만 국내 종목(펄어비스 1.79%, 카카오게임즈 1.48%)에도 투자하는 상품이죠.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은 ‘글로벌’을 표방하는 만큼 중국 텐센트(2.32%)나 삼성전자(2.1%)도 담았네요. 반도체 제조용 극자외선 노광장치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2.1%)에도 투자하고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이 세 종목은 4개의 메타버스 ETF 모두 톱10 종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메타버스 관련주인 셈인데요. 달리 말하자면 이들 종목을 이미 갖고 있다면 ETF에 투자하는 건 너무 중복된다는 뜻일 수도. 아울러 게임·엔터주처럼 IP·콘텐츠 위주였던 국내 메타버스ETF에 비해 하드웨어와 인프라 비중이 훨씬 높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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