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1㎏ 이혜성 "8년간 외모강박…폭식 뒤 5일 굶는 미친 짓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채널 '혜성이' 캡처]

[유튜브 채널 '혜성이' 캡처]

방송인 이혜성이 20대 시절 심각한 외모강박에 시달리면서 폭식과 단식을 반복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폭식·굶기 반복…과도한 운동으로 오히려 건강 망가져”

이혜성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에 ‘울면서 하루에 20㎞씩 달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대학교 들어가서 20살때부터 최근까지, 28살까지 8년간 외모강박과 싸우면서, 투쟁하면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청소년 시절 공부를 하면서 금욕적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삐가 풀려 살이 찌게 됐고, 외모 강박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혜성은 “학창시절엔 공부가 집착의 대상이었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외모가 집착의 대상이 됐던 것 같다”며 “살이 찌면서 ‘나는 내일부터는 무조건 살을 빼야 되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무조건 많이 먹어야 돼’ 이런 생각 때문에 오히려 폭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주변 사람들의 외모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연예인 사진을 계속 찾아보면서 완벽해 보이는 여성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했던 과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혜성은 “일주일에 7~8㎏ 가량 살이 찌고 튼살도 생겼다”며 “5일 동안 물만 먹고 굶은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폭식하고, 며칠 굶고(를 반복했다). 몸도 망가졌지만 정신도 망가졌다. 정상적 생활이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살이 좀 쪘다 싶으면 달리기를 했다. 한번 뛰면 제가 20㎞를 뛰었다. 줄넘기도 만 개씩 했다”며 “결국 몸 해치는 운동 계속 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길로 계속 갔던 것”이라고 했다.

방송인 이혜성. 뉴스1

방송인 이혜성. 뉴스1

“마음가짐 변하지 않으면 예뻐져도 불행하다는 것 깨달아”

이혜성은 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ety)’를 10차례 넘게 보면서 마음을 바꾼 계기가 됐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뚱뚱하고 못생겨 보이는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날씬하고 예쁜 여자로 바뀌는 영화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외모에는 전혀 변화가 없고 마인드만 바뀐 거였다. 결국 ‘내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구나’ 생각하게 됐다.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예뻐져도 불행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식이장애로 고통 받았을 때 저는 평생 괴로워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자유로워졌던 것 같다”며 “결국 자존감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다시 돌아오는 것 같지만 계속 반복되면 쌓여서 어느 순간 내가 좀 달라져 있더라. 그런데 내가 내 스스로를 힘들게 하면 바뀌는 게 없다”고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유튜브 채널 '혜성이' 캡처]

[유튜브 채널 '혜성이' 캡처]

이혜성은 “외모에서 100% 자유로워질 순 없다. 저도 아직 외모 강박과의 싸움에서 늘 이기는 게 아니다”라며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지만 어떻게 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에 그 노력이 8~9년 쌓이면서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