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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극초음속 부인' 국방부 보란 듯…동일 궤적 미사일 쏜 北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11일 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지난 5일 자강도에서 동해 위로 미사일을 쏜 지 6일 만이다. 새해 두 번째 무력시위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연합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연합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전 7시 27분쯤 북한 내륙에서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1발이 날아가 동해로 떨어졌다. 합참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서 한ㆍ미간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원에 대해서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행 궤적도 5일 것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최고 속도가 마하 5(시속 6120㎞)가 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쏴 700㎞를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7일 이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일반 탄도미사일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국방부 반박에 대한 재반박 성격에서 보란 듯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 미사일의 성능을 보여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9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8ㆍ24 영웅함’으로도 불리는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북한, 올들어 두번째 미사일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 올들어 두번째 미사일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앞서 그해 9월 15일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한 뒤 정부는 한국이 북한을 빼고  미국ㆍ러시아ㆍ중국ㆍ영국ㆍ프랑스ㆍ인도에 이어 SLBM 개발국가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2016년 8월 24일 잠수함에서 SLBM을 처음으로 발사했다는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이 발사가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했다는 군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북한은 관영매체를 빌어 한국의 SLBM이 “걸음마 수준 부실한 무기”라고 깎아 내리기도 했다. 또 한 달 조금 지나서 SLBM 잠수함 발사로 대응한 성격이다.

한편 이날 오전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통상의 궤도라면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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