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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가벼운 한잔 사라진다…저무는 '맥주 4캔 1만원'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20.8원, 1.0원씩 오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현재보다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오른다. 탁주도 리터(L)당 1.0원 올라 42.9원이 된다. 연합뉴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20.8원, 1.0원씩 오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현재보다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오른다. 탁주도 리터(L)당 1.0원 올라 42.9원이 된다. 연합뉴스

최근 커피, 라면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맥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올라탔다. 편의점 '4캔 1만원' 행사 적용 품목도 줄어들면서, 퇴근길 캔맥주 한잔도 이제 어려워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등을 취급하는 수입맥주 1위 업체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교차 구매 프로모션 가격을 '4캔에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했고, 12월 말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과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겔 등이 4캔에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수제맥주도 마찬가지다. 수제맥주 업계 1위인 제주맥주도 오는 2월 1일부터 제품 6종의 공급가를 인상한다. 제주맥주는다음 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키로 했다. 수제맥주 원재료인 맥아 및 홉과 캔 가격 인상에 더해 최근 물류비용까지 오르면서 기존 가격으로는 채산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제주맥주 측 설명이다.

한편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 2.38%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주류 가격 인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1년간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당 855.2원으로 20.8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500mℓ 맥주 2캔을 구매하면 올해 4월부터는 20.8원만큼 세금이 더 붙어 판매되는 것이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가 오르는 이유는 이들 주종이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 같은 물가 연동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에 달하면서 물가 상승 폭이 전년보다 5배나 커졌다.

이 같은 주세 인상은 주류 업계에 직접적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서민 부담이 더욱 커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맥주와 탁주에 대한 세율 인상은 주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나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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