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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스템 횡령 직원 가족 집 압수수색…금괴 254개 추가 압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 가족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1㎏짜리 금괴 254개를 추가 압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10분부터 이날 0시 30분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횡령금으로 구입한 금괴 중 아직 행방이 묘연한 ‘은닉 금괴’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날 금괴 254개를 새로 압수하면서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 6일 새벽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새벽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입한 금괴 일부를 가족들의 집에 은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법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8차례에 걸쳐 총 2215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액 중 약 680억원은 1㎏짜리 금괴 851개를 구입하는데 썼다. 경찰은 강력팀을 투입해 금괴 향방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개를 압수했다.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아직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있다. 이날 압수한 254개를 합치면 총 755개다.

이씨 일가의 주거지에서 금괴가 발견됨에 따라 이씨와 가족들의 범행 공모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파주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아내 명의로 28억9000만원에 구입했고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를 1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아내 명의로 제주의 한 고급 리조트 회원권을 약 30억원에 산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지난 12월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보전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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