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크라이나 꽁꽁 포위한 러시아…"장갑차 수백대 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서방과 러시아 간 연쇄 협상이 9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는 10만 명 이상의 병력이 배치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3면 포위한 러시아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크라이나 3면 포위한 러시아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다방면으로 포위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시작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난 7일 전했다.

함께 공개된 러시아 병력 배치 현황 사진에는 우크라이나의 국경 3면을 따라 포병 및 기갑부대, 차량화 보병 등 러시아군이 포진한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위성사진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 당국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더해 만들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막사르 인공위성에 포착된 러시아 서부 옐냐 지역 주둔 러시아 합동군 차량. [CNN=뉴스1]

지난 1일(현지시간) 막사르 인공위성에 포착된 러시아 서부 옐냐 지역 주둔 러시아 합동군 차량. [CNN=뉴스1]

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 병력은 지난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인근에 집중됐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지난해에만 5개의 전술대대를 추가 배치했다. 돈바스 지역 내에서 활동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도 3만200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344㎞ 떨어진 러시아 국경도시 클린치에도 2개의 차량화보병 사단 등 대규모 병력이 대기 중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에도 군부대가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로이터 통신은 크림반도의 한 기지가 수백 대의 장갑차와 탱크로 가득한 위성사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러시아 군사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에 대해 NYT는 “최악의 경우 러시아군이 북쪽과 동쪽에서 진군해 수도 키예프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러시아는 육·해·공·전략미사일·공수 등 5군 체제의 90만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러시아군이 미군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갈등 해소를 위해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찬을 겸한 사전 협상을 시작으로 10일 본 전략안정대화를 갖고,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 간 회담과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러시아 간 회담이 열린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