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콕에 B2C로 눈 돌렸더니…건자재 업계 홈테리어 사업 ‘쑥쑥’

중앙일보

입력

KCC글라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천점에서 고객이 욕실 시공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KCC글라스]

KCC글라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천점에서 고객이 욕실 시공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KCC글라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가정이 늘자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주력 사업이 바뀌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자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공을 들이던 건자재 기업도 ‘홈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실적은 B2B 사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 경기가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주로 건설사에 공급하는 특판가구(빌트인) 매출 등 B2B 실적이 크게 타격을 입어서다. 사옥·공장 신축이 줄고 재택근무제가 늘어나면서 사무용 가구 시장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집 꾸미기에 과감히 투자하며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B2C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뒤늦게 소비자 시장에 집중한 건자재 업체들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KCC글라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92억원)과 비교해 75.3%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6배가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KCC글라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지난해(191억원)보다 537.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3.9%에서 14.2%로 수직 성장했다. LX하우시스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2조1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76억원)보다 13.9% 늘었다.

KCC글라스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홈씨씨 윈도우. [사진 KCC글라스]

KCC글라스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홈씨씨 윈도우. [사진 KCC글라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를 앞세워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천·울산에 있는 홈씨씨 매장을 대규모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고객을 겨냥해 온라인 쇼핑몰 ‘홈씨씨몰’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1위 유리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한 프리미엄 창호 ‘홈씨씨 윈도우’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2위 벽지업체인 신한벽지를 인수하는 등 인테리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X하우시스도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LX 지인(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를 출점하는 등 B2C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LX하우시스는 건자재 매출 중 B2C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40%까지 확대한 상태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홈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B2C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적인 건자재 기업으로서 B2B 시장에서 축적해 온 강점을 살려 가구 업계와 차별화한 인테리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