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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검출 10% 넘었다…"설 연휴 위험, 이달 말 우세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10%를 넘어섰다. 누적 감염자는 1주 새 1000명 넘게 급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가팔라져 이달 말께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고령자와 밀접접촉자, 요양시설 종사자 등을 위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하는 대응체계를 마련해 이번 주 중 발표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 2~8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2.5%를 기록했다. 확진자 100명을 분석해보면 12명 이상은 오미크론 감염자란 의미다. 12월 둘째 주 1.1%에 불과했는데 셋째 주 1.7%, 넷째 주 1.8%, 다섯째 주 4.0%로 각각 올랐고 지난주엔 3배 이상 치솟아 10%를 넘어섰다. 해외유입 환자만 놓고 보면 오미크론 검출률이 12월 둘째 주 5.3%에서 지난주 88.1%까지 올랐다.

오미크론 검출률이 10%를 돌파한 건 첫 환자를 확인한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해 4월 첫 환자를 확인했고 3개월 정도 흐른 7월 초경 10% 내외를 기록했는데 훨씬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지난 3일 발표한 1318명보다 1033명 급증한 2351명에 달한다. 1주새 신규 감염자는 해외유입이 573명으로 많지만 국내발생(지역감염)도 460명에 이른다. 오미크론 감염자 중 위중증 환자는 1명 늘어 2명, 사망자는 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둘 다 접종 완료한 70대로, 해외유입 환자다. 사망자는 90대 요양병원 입소 환자로 2차 접종 완료자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1월 말 정도에 우세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많은 사람이 오가게 될 설 연휴가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에 국민 이동이 많아지고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의 접촉 기회가 커져 감염 전파 위험요인이 있다”며 “오미크론 확대가 맞물려 있어 설 연휴가 방역적으로는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경증 진료체계 개편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순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항원검사 등을 활용한 빠른 진단체계를 갖추고, 협재 입원 기반의 치료를 외래 진료로 바꾸자는 얘기다.

정부는 일단 검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현재 일 최대 75만건의 PCR 검사 역량을 85만건으로 10만건 더 확대하기로 했다. PCR 우선 대상자도 가릴 방침이다. 이상원 단장은 “고령자, 기저질환자분들과 감염 우려가 높은 밀접접촉자, 요양시설 근무자 등과 같이 집단감염의 영향이 큰 분들을 중심으로 PCR 검사를 우선순위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대상자는 병·의원급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상원 단장은 “의원급에서 1차 진료가 가능한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조정이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같은 대응 전략은 오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번 주중 발표된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1월2~8일)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낮다고 평가됐다. 11월 셋째 주부터 수도권의 위험도 단계는 높음과 매우 높음을 유지해왔는데 8주 만에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재원중위중증 환자 수는 932명으로, 전주(1095명)보다 14.9%가량 줄었고 사망자도 449명에서 361명으로 19.6% 정도 감소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57%까지 떨어지며 의료대응역량대비 발생 비율은 12월 둘 째주 110.3%로 한계치를 한참 넘어섰는데 35.1%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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