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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추락 그렸던 전 임원,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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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위에서 세워집니다. 그걸 극복하고 살아남는 곳은 30%밖에 안 되죠.

망할 수밖에 없는 곳.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전 옐로트래블 대표, 회계사)는 스타트업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했다. 스타트업에 수십, 수백억 원의 투자금이 쏟아지는 현실과 딴판인 이야기다. 왜일까? 그는 "스타트업의 현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어둡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추락한 유니콘’ 옐로모바일 출신이다. 2020년 3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에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사람을 세 번만 보고 회사 인수를 결정한’ 창업가의 이야기 등 유니콘이 어떻게 성장하고 무너지는지 낱낱이 밝혀, 독자들에게 “소설 같은 현실을 봤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랬던 최 대표가 이번엔 현실 같은 소설(‘로켓 패러독스’)을 폴인에 연재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의 추락 과정을 알린 뒤에도 더 할 이야기가 남았던 걸까. 최 대표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 스타트업 C레벨과 벤처 투자자의 세계를 좀더 조명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인터뷰하는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사진 폴인, 송승훈]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인터뷰하는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사진 폴인, 송승훈]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제가 경험한 스타트업의 현실을 ‘가상의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회사의 소위 C레벨과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죠. 이야기는 6년 차 스타트업에서 COO 겸 CFO로 일하던 주인공이 공동창업자인 CEO로부터 갑자기 CFO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나요?
이쪽 업계에선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스타트업에 발을 들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편하게 살았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C레벨 창업자의 부담감은 상당하죠. 내일이면 망할 수도 있는 회사를 운영하기에 매시간·매일이 달라요. 그런 C레벨의 이야기를 하면 (스타트업의) 극단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고, 제가 얻은 깨달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 '소설'이었나요?  
소설 쓰는 일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쓰며 느낀 아쉬움이 있어요. 실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말할 수 없는 일이 많았습니다. 현실은 더 복잡한데 그걸 정제하고 덜어내야 했죠. 소설의 형태를 빌리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현실’을 풀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제·경영서처럼 원칙만 보여주는 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현실을 어떻게 소설에 풀었나요.  
저는 전문 소설가가 아니기에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쓸 수 없었어요. 제 전공인 회계를 기준으로 봐도 그랬습니다. 앞뒤가 맞아야 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숫자(주식 등)도 실제 업무 하듯 맞췄습니다. 등장인물들 역시 제가 주변에서 보고 만난 분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많이 닮게 썼습니다.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인터뷰하는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사진 폴인, 송승훈]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인터뷰하는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사진 폴인, 송승훈]

굳이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려 한 이유는 뭔가요?  
‘어둡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흥미 위주로 정제된’ 스타트업 이야기는 그다지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저는 지금보다 현실의 실패담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담은 인과관계를 연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성공했는지, 이유를 밝히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운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실패담은 다릅니다. 회사의 경우 실패를 파고들면 인과관계를 연결할 수 있죠. 실제로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이 무작정 장밋빛이 아닌 것도 제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스타트업의 현실은 왜 장밋빛이 아닐까요?
스타트업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생존해야 하는 곳'이에요. 살아남는 스타트업도 전체 중 30%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생기업의 5년간 생존하는 비율은 31.2%). 더 세게 말하면 스타트업은 '망할 수밖에 없는' 전제 위에 세워진 곳인데, 그걸 '막아야 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즉, 본질에 어긋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죠. 망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하는 창업자와 그 노력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각자의 입장은 점점 배치됩니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게 돼요. 그러면서 갈등과 충돌이 벌어지죠.  
소설 제목 ‘로켓 패러독스’는 무슨 의미인가요? 
흔히 스타트업을 ‘로켓’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하늘(성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중력과 흔들림을 견뎌야 하죠. 추락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역설적인 모습을 소설에 담았어요. 
누가 이 콘텐트를 읽길 바라나요?  
스타트업 업계가 궁금한 모든 분이요. 세상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야기는 많지만, 그들이 가만히 있다가 투자받으며 성장한 게 아니에요. 현실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충돌이 있습니다. 그런 갈등이 왜 일어나는지, 또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생각하며 봤으면 좋겠습니다. 큰 판을 같이 그리며 내용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더 현실처럼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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