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매출 300조 깬다…'1분기 70조원' 승부 가를 변수 5가지 [삼성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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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매출 279조원, 영업이익 51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는 ‘매출 300조원’에 도전한다. 특히 올 1분기는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다. 주력 신제품 출시,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조업 파장 등이 몰려 있어서다. 지난해 말 인사‧조직 개편 후 맞이하는 첫 분기 실적은 그래서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년 농사’를 좌우할 이슈를 정리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을 330조원, 영업이익을 68조원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전망치 역시 300조원 안팎에 몰려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해 매출에서 1분기 비중 평균 23.4%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분기별 매출이 고른 편이다. 다만 1분기를 시작으로 2→3→4분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앙일보가 2011~2020년 삼성전자의 분기별 매출을 분석했더니, 각 1분기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3.4%였다. 2분기는 24.6%,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25.4%, 26.6%였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작년 1분기 매출(65조3890억원)은 2021년 연간 잠정 실적의 23.5%였다. 다시 말해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7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 연간 매출 300조원 돌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공개한 갤럭시S21 FE.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공개한 갤럭시S21 FE.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S22와 엑시노스2200 출시 임박  

우선 관심은 7일(현지시간) 폐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공개한 갤럭시S21 팬에디션(FE)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이달 11일 공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에 쏠린다.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의 흥행 성패는 출시 이후 6개월 안에 갈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감돼서다. 삼성 입장에선 갤럭시S21 FE가 800만~900만 대, 갤럭시S22 시리즈가 3000만 대 이상 판매되면 ‘흥행 성공’으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에 스마트폰 부문에서 28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면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추정 이미지. [샘모바일]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추정 이미지. [샘모바일]

엑시노스2200도 주목해 봐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5%에 그쳤다. 하지만 성능을 대폭 개선한 엑시노스2200이 안정적인 수율과 성능을 보이면, 갤럭시는 물론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의 탑재가 늘면서 점유율과 매출이 급상승할 수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에서 모바일 관련한 매출 비중이 약 70%”라며 “엑시노스 2200의 성공은 삼성 파운드리 약진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IT 매체 폰아레나가 추정한 엑시노스2200 이미지. [폰아레나]

IT 매체 폰아레나가 추정한 엑시노스2200 이미지. [폰아레나]

올 1분기 출시 가능성이 있는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역시 주요한 변수다. 초도 물량은 적겠지만, 삼성이 OLED TV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초반 흥행이 장기적인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D램 하락 폭과 시안공장 정상화도 변수

무엇보다 1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번 사이클은 ‘짧고 춥지 않은 겨울’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올 1분기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안팎으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부터는 상승 사이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발표되는 D램 고정거래 가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두 달은 보합이었다.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사진 삼성전자]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사진 삼성전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의 삼성 낸드플래시 공장 정상 가동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봉쇄령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삼성의 가격 협상력이 오르면서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안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절반가량, 전 세계 생산량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텍사스주 한파 때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000억원대 피해를 본바 있다.

이 밖에도 1분기 스마트폰과 서버 시장 반등 가능성, 아마존과 MS‧메타 등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재개 여부, 일부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가 대만 TSMC에서 삼성으로 위탁 생산을 바꿀 가능성, 미국 진출을 확대한 비스포크 라인업의 초반 흥행 여부도 등도 1분기 삼성 실적을 좌우할 변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이 짧게 종료되고, 파운드리와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매력적인 호재가 풍부한 만큼 올해 제2의 전성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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